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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의 대물림 그리고 빛을 향한 믿음
    에니어그램 컬럼 2017. 4. 29. 13:46
    요즘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간다. 난생 처음으로 부모품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며 공부를 한다. 유학을 하건, 직장에 취직하건, 자취를 하건 독립적으로 살다 보면 그 학생의 진짜 내공이 드러난다. 적응 잘하며 새로운 문화를 잘 흡수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새로운 환경에 겁을 먹고 사람들을 불신하며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친구들이 있다. 이 모습은 바로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을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사회성을 배우는데 이것이 적절히 훈련되지 못하면 사회에 나와 부적응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특히,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에 예민한 한국문화에 젖어 사는 부모들은 이 경쟁사회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공부나 성과를 강요하는 교육태도를 보일 수 있다. 이럴 경우 자녀들은 언젠가 문제가 발생한다. 고학력을 취득하고도 마음이 허하거나 지식이나 시험문제를 푸는 기술은 있지만, 너무 세상을 몰라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다. 진정 무엇을 교육시켜야 하는지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다.
     
    교육분야에 들어가는 비용이 천문학적이고 이를 대기 위해 부모들은 희생한다. 그런데, 과연 이 희생 후에 행복이 찾아올까? 물론 성취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많다. 성취를 못했다고 해서 그들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과정이 그 친구에게 맞지 않을 뿐이다. 그냥 그 과거는 털어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면 되는데, 최근에 그렇게 너른 시야를 가지지 못한 부모들을 만난게 안타까웠다. 꼭 남들처럼 해야 가치가 있는줄 알고 있다는게 어쩌면 자녀의 길을 막고 있는게 아닐지.
     
    자녀가 어떠한 모습이 되길 바라는것은 사실 부모의 그림자인 경우가 많다. 부모가 살면서 공부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면 공부를 강요하고, 힘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면 자녀가 힘을 키우기를 바란다. 하지만, 자녀는 별개의 인격체다. 나와는 확연히 다른 욕구와 기질을 가진 인격체이다. 자녀를 통해 나의 열등감을 해결하기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지 않을까?
     
    자녀가 진정으로 행복하길 원한다면 자녀가 타고난 기질과 욕구를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부모님들도 자라면서 자신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어린시절 억눌렸던 경험을 그대로 자녀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내가 어릴때 그게 싫었으면서도 그 모습밖에 모르기 때문에 그대로 자녀에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되는것이다. 그래서, 한 집안의 어둠은 대물림된다. 한 사람이 깨어나 그걸 끊겠다고 노력하지 않으면 말이다.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성격이 밝은 친구들을 보고 열등감을 느꼈다. 그래도 선배들이 1학년들을 잘 챙겨줘서 행복했다. 그러나, 2학년이 되어 그 관심이 모두 새로운 신입생에게로 가자 나는 심한 박탈감과 질투를 느꼈다. 그런 경험들이 내 내면을 탐색하게 된 동기가 되어주었다. 잘 분석해보니 우리 부모님도 서울에 올라와 경쟁적인 사회에 적응하느라 열등감이 있으셨고, 그게 알게 모르게 나에게도 영향을 주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보통 이럴 경우 첫 단계에서는 부모님을 원망한다. 내가 좀더 좋은 부모를 만나게 되면 이런 열등감 없이 살았을텐데 하는 원망이 첫 단계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원망과 불평으로 열등감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열등감은 내 스스로 노력해야 없어진다는 걸 알게 된다. 어떤 좋은 선생님이나 상담가를 만나도 내가 스스로 도전하지 않으면, 나를 믿지 않으면 열등감은 영원히 내 안에 머문다. 결국 나의 믿음과 의지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세상을 둘러보면 아직도 어두운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어둠을 돌보기보단 남을 탓하고, 그 원망이라는 감옥 안에 스스로를 가둬두는 것. 그것의 주체는 나이다. 상담 초창기에는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열등감과 박탈감의 원인을 부모나 어린 시절과 타고난 기질에서 찾지만, 그 원인을 알게 된 후에 일은 내 스스로 그 어둠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뇌는 믿는 대로 반응한다고 한다. 나는 과거에 못했으니 계속 못 할거라고 믿으면 딱 그만큼만 작동한다. 과거에 한번도 못했지만, 실수에서 얻은 교훈을 발판 삼아 새롭게 시도해보고 힘을 꺼내볼거야 하면 뇌는 당신을 도와준다.
     
    누구나 내 안의 힘이 있다. 그 힘을 믿는 자는 그걸 꺼내 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 힘은 계속 사장될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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