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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구불만과 우선욕구
    에니어그램 컬럼 2017. 3. 27. 03:14

    3월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벌써 월말이 다가오는 것도 잊고 있었다. 3월 스케쥴표를 보며 도대체 내가 무얼 했나 뒤돌아 봤다. 봄이 오니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에니어그램 상담도 몇 건 있었고, 하우스 콘서트 음악회도 다녀왔고, 캘리그래프도 배우고. 제일 시간을 많이 보낸 건 사람들을 만난 거였고, 그 다음이 감성적인 에너지를 채운 거였다. 그래서, 별 불만은 없다. 욕구충족이랄까?

     

    내 욕구를 알게 된 데에는 에니어그램의 도움이 컸다. 2007년 첫 에니어그램 검사를 하기 전까진 내 욕구를 잘 모르고 살았다. 주변환경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삶을 살았다. 그런데, 마음이 공허하고 우울하고 답답했다. 대학도 잘 졸업했고, 만족하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도 그랬다. 그런데, 검사 결과 후 내가 예술가형이란 걸 알게 되고, 그래서 감성적인 충전과 창작,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내 스스로에게 물었었다.

     

    정말 이렇게 살아도 돼?”

     

    나는 IT를 전공했다. 그래서 당시 그 분야의 능력을 키우는 일이 바람직한 인생처럼 생각되었다. 하지만, 나에겐 글쓰기 창작욕구가 있었고 감성적인 것을 즐기고 누리는 욕구가 있었다. 그걸 머리 속 바람직한 상 때문에 다 누르고 있었다. 우선욕구를 내 스스로 누르다 보니 우울했고 답답했다. 주변에 내 욕구와 비슷한 사람도 없었다. 남들이 그러니 나도 그래야 되나 보다 하고 30년을 살았었다.


    에니어그램을 배우고 제일 많이 한 것이 내 기본적인 욕구를 채우는 거였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 콘써트를 많이 갔고, 팬클럽 회장도 하고, 전시회도 가고, 글도 쓰고, 동화책도 만들고, 인형도 만들고, 사람들과 교류도 했다. 하고 싶다와 하고 싶은 것을 실행하는 것은 천차만별이었다. 하고싶은 것을 실행할수록 행복해졌고, 자존감이 높아졌다. 설사 주변에서 내 활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너와 나는 달라하고 나 혼자라도 실행하는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요즘에서 바쁜 와중에 공연을 보러 가고 사람을 만난다. 나는 감정형이라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사회적 활동을 좋아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문화에 관심이 많아 여행도 좋아했는데, 최근에 다니기 시작한 영어스피치 클럽에서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서 그 부분의 욕구도 많이 해소되었다.


     

     

     


    <3월의 행복을 충전하기 위해 한것들. 돌아보니 뿌듯하네>



    하고 싶은 것을 실행한다. 이 단순한 것을 못하고 사는 현대인들이 정말 많다. 예전의 나처럼 나의 욕구를 무시하거나 주변에 맞춰 살기 바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를 보통 나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나를 찾아서 여행을 떠난다하는 건 일상의 의무를 모두 벗어 던지고 완전 다른 환경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다시 탐색한다는것일 것이다. 그래서, 혼자만의 여행을 적극 권하고 싶다. 혼자서 여행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직면하고, 여행 중에 나의 욕구를 채워주면서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가기 때문이다. 멀리 여행이 안되면 반나절 명소 산책이라도 혼자 하면 좋다. 물론 이런 욕구가 없을 수도 있다. 에니어그램에 따르면, 각 유형마다 우선 욕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욕구>

    1유형 : 개선하고 싶다최선을 다하고 싶다.

    2유형 : 사랑받고 싶다도와주고 싶다.

    3유형 : 성공하고 싶다인정과 칭찬 받고 싶다.

    4유형 : 독특하고 싶다공감받고 싶다.

    5유형 : 알고 싶다이해하고 싶다.

    6유형 : 안전하고 싶다.

    7유형 : 즐겁고 행복하고 싶다.

    8유형 : 내마음대로 하고 싶다.

    9유형 : 갈등하기 싫다평화롭고 싶다.


     

     

    각 유형별로 우선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이 욕구와 연결된 기본적인 두려움을 건드리게 된다. 두려움 때문에 불건강하고 욕구불만 상태가 된다.

     


    <우선욕구와 기본적인 두려움>

    1유형 : 개선하고 싶다최선을 다하고 싶다. – 옳지않음부도덕에 대한 두려움

    2유형 : 사랑받고 싶다도와주고 싶다. – 사랑받지 못할까봐에 대한 두려움

    3유형 : 성공하고 싶다인정과 칭찬 받고 싶다. – 타고난 재능이 없어 성공하지 못할까봐에 대한 두려움

    4유형 : 독특하고 싶다공감받고 싶다. – 평범해서 관심받지 못하고 소외될까봐에 대한 두려움

    5유형 : 알고 싶다이해하고 싶다. – 알지 못해 무능할까봐에 대한 두려움

    6유형 : 안전하고 싶다. – 최악의 상황에서 안내받지 못할까봐에 대한 두려움

    7유형 : 즐겁고 행복하고 싶다. – 고통과 박탈에 대한 두려움

    8유형 : 내마음대로 하고 싶다. – 통제받을까봐에 대한 두려움

    9유형 : 갈등하기 싫다평화롭고 싶다. – 갈등해서 연결이 끊어질까봐에 대한 두려움


     

     

    에니어그램을 배운 후 처음에는 우선요구를 채울 필요가 있다. 우선욕구를 채우는 것은 두려움을잠재우고 욕구불만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물론 상황이나 주변에 배려하고 맞춰가며 할 필요가 있다.


    에니어그램 상담을 하다보면 주로 우선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욕구불만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7유형은 즐겁고 행복하고 싶은데 주변의 자신의 즐거움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으면 욕구불만이 된다. 7유형들에게 재미있게 살라고 하면 좋아한다. 6유형에겐 안전에 대한 대비책을 알려준다. 스스로 미리 대비하는 연습을 해보라고도 권유한다. 2유형에겐 이미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알려준다. 도움을 주면 꼭 고맙다는 표현을 한다.


    때로는 자신의 유형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우선욕구를 채워보면서 유형을 알아갈 수도 있다. 우선욕구를 채울수록 행복해지면 그 유형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본인의 욕구를 알지 못할 정도로 힘든 인생을 살았다고도 할 수 있다. 내 생각엔 금수저가 별게 아니라 본인이 타고난 기질에 잘 맞는 환경일 때가 금수저인 것 같다. 기질에 따른 욕구가 있는데 그게 잘 채워지고 주변에서도 그 기질을 이해해주면 그 사람은 안정적인 성격이 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환경이거나 역가정인 경우 스스로 욕구를 모르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요즘에 많다는 것이다. 그러니, 욕구불만인 사람들이 많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욕구불만인 사람이 많고, 불안해서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일만 하기 위해 불안해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닐 텐데 말이다.


    봄이 온다. 꽃이 핀다. 꽃은 자기다운 꽃을 피우며 이 세상의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내 우선욕구를 존중하고 일상에 매몰시키기 않기를 바란다. 나를 꽃피우려면 나만의 행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해주지 않고, 행복을 미루는 그대. 자기 자신에게 미안하지 않은가? 적어도 에니어그램으로 자신을 이해했다면 이해한 자신을 돌보는 것에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고 더 나아가 사회도 행복하고 지구도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이상 탐욕을 부리지 않고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그대, 모두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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