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고통을 직면한 7유형(채사장 팬질)
    에니어그램 컬럼 2017. 3. 28. 06:46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를 아시나요? 순위 1위인 인기 방송입니다. 이 방송을 이끄는 채사장이란 분이 있습니다. 저는 주변에서 하도  추천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김도인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지대넓얕에서 에니어그램도 소개하고 자신을 4유형 높은 9유형이라고 했지요. 젊은 시절 삶의 의욕이 없어 방황하다 명상 등을 배우며 건강해진 계기도 저의 청년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친구였어요. 그러다가, 그 순서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말하는 대로 라는 프로그램에서 채사장을 보고 급히 채사장의 팬이 되었지요.

     

     

    지대넓얕을 이끄는 네 분. 채사장, 김도인, 독실이, 깡선생

    김도인님은 날이 갈수록 예뻐지시는것 같아요.

     

    지대넓얕 에니어그램 특집에서도 나왔듯이 채사장님은 7유형의 특성을 많이 보여주셨어요. 방송중 까불까불, 넉살떠는 모습은 김도인님의 “이 미친놈아”라는 멘트와 어울려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지요.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대화”라는 타이틀에서도 7유형의 모습이 나와요. 넓고 얕은 대화라니..7유형들이 즐기는 여러분야의 얕은 관심을 보여주는 네이밍이었어요.

     

     

    담담하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는 채사장님.

     

    그런데, 말하는대로에 나온 채사장님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진지했고, 차분했고, 자신이 죽을뻔한 일을 이야기했어요. 큰 사고가 나서 제주도 여행중 차가 굴러 동료들이 죽고 자기만 멀쩡이 살은 이야기. 구조요청 오러 늦게 와서 동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봐야했던 이야기. 이 사건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1년동안 오히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만 했던 이야기. 고통과 박탈감을 두려워하는 7유형으로서는 엄청난 두려움과 직면하는 과정이었어요. 그러면서 들려준 그의 강연.

    세상에는 두가지 종류의 인간이 있습니다. 여행을 하는 사람과 우물을 파는 사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여러가지 분야의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사람과 자본주의 특성상 돈을 벌어야하기 위해 한가지 분야에 일을 하고 그 분야만 아는 사람. 어느새 가족은 부양의 의무를 지닌 짐이 되어 여행을 떠나기 어렵게 만들고도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은 중력의 힘을 떨치고 날아올라 여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감동적인 채사장님 강연

     

    웃음기 하나 없이 지대넓얕에서 넉살떨고 까부는 모습 하나 없이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의 그의 책 열한 계단 이란 책의 북 콘서트 방송도 듣게 되었습니다. 말하는대로 처럼 그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그래서 그는 불편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했지요. 결국 깨달은것은 인간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고통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진리. 그 이야기를 할 때 김도인님과 눈물이 글썽거렸어요. (오디오라 볼수는 없었지만 주변에서 울지마라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저는 참 이 장면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고통에 직면한 7유형이 이렇게 성숙할 수 있구나.

     

     

    채사장님은 원래 주식투자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건 이후로 사람들을 모아 자신의 독서양을 바탕으로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를 열게 되지요. 종교, 철학, 미스터리 등 온갖 지식을 동원해 죽음과 삶을 이해하려 했습니다. 죽음과 삶은 연결되어 있고, 죽음을 이해하면 삶을 이해할수 있다는 말처럼 채사장님은 고통스러운 죽음을 이해함으로써 삶을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제 주변의 7유형들은 참 밝고 즐겁습니다. 반면, 고통에 예민해서 고통스런 상황이 오면 도망치고 도망칩니다. 제 남동생이 그랬습니다. PC방 사업이 망했는데 그 망한 것을 인정하기 싫어 다른 일 하며 도망쳤습니다. 그때는 가족들도 잘 만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엄마 앞에서 자신자 망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울었다고 하더군요. 바닥을 친 것을 인정하고 다시 취직해서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뭐 여전히 그래서 책 읽기는 싫어하고 남의 말을 듣기보다 얕은 지식을 자랑하기 바쁘지만 고통을 한번 직면했던 7유형인지라 예전처럼 무모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불교에서 인생은 고(苦)라고 합니다. 아무리 도망쳐 봤자 인생에서 고통스러운 일은 있을수 있습니다. 이 앞에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인간의 성숙도가 정해지겠지요.

    고통을 직면한 성숙한 7유형의 모습을 채사장님께 봤습니다. 에니어그램 이론서에선 7유형의 발달수준 1순위를 감사라고 했지요. 인생의 모든 것을 감사하고 더 이상 박탈감에 시달리지 않고 불편한(저는 고통스럽고 지겨운의 뜻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책도 읽기를 주저하지 않는 성숙한 7유형 채사장님께 박수를 표합니다. 또한, 이 힘든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들에게도 용기 잃지 마시길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7유형의 발달수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