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고양이 안경
    동화와 동시 2014. 8. 4. 12:47

     

     

    고양이 안경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뒤엎는 조그만 항구마을이 있었습니다. 새벽일찍 나갔던 고깃배가 아침해와 함께 돌아오면, 수많은 갈매기들이 맞이했습니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생선을 날라 부위별로 정리를 하고, 한켠에는 생선머리와 뼈가 쌓여졌습니다. 그 생선들을 먹고 사는 고양이 무리가 있었습니다. 사람과 같이 살지는 않지만, 사람 덕을 보고 있는 고양이들이었지요.

     

    고양이들은 성격이 제 각각이었습니다. 으름장을 놓으며 무섭게 굴지만 아기고양이 앞에서는 약해지는 코르비, 비린내 나는 생선을 먹어도 말끔히 세수를 하는 우아한 그레이스, 선장집 개와 싸운 이야기를 내내 입에 달고 사는 타미...개성은 다양해도 모두들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오늘은 커다란 참치를 잡은 배가 들어오는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고양이들의 축제가 됩니다. 모두들 참치먹을 생각에 들떠있었습니다. 하지만, 외톨박이 고양이 한 마리는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줍음을 많이 타고, 누가 말이라도 걸면 어쩔줄 몰라하는 그 고양이의 이름은 샤이였습니다. 모두들 기대감에 수다가 길어져도 샤이는 뒤에서 떨어져 다른 고양이들을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샤이, 우리랑 같이 항구로 가자. 커다란 참치머리 토막이 우리에게 떨어질지 몰라.”

     

    평소 털털하고 오지랖넓은 톰 고양이가 샤이에게 말을 겁니다. 처음 말을 거는데 어색하지도 않은지 어깨를 툭툭 치며 정겹게 말을 붙입니다.

     

    “싫어! 나는 안가!”

     

    샤이는 발톱을 보이며 쌩한 말투로 대답합니다.

     

    “왜? 재밌을거야. 같이 가자.”

     

    “다른 고양이들은 모두 나를 싫어해.”

     

    “무슨 소리야. 우리들은 모두 너랑 친해지고 싶다고. 너를 싫어하는 고양이는 아무도 없어.”

     

    “지네들끼리만 친하잖아. 내가 끼어들 자리가 없어.”

     

    “그거야 네가 우리 놀이에 끼어달라 하면 되지. 우리랑 신나게 쓰레기통을 뒤져 생선을 수거해오던가, 같이 파리 잡기 놀이를 해도 돼.”

     

    샤이는 더욱더 얼굴을 찌뿌립니다.

     

    “샤이, 그러지 말고 용기를 내. 내가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도록 도와줄게.”

     

    “싫어!”

     

    “너 참 이상한 고양이구나. 도와준다는데 왜 그래?”

     

    샤이는 고개를 푹 숙입니다. 톰 고양이는 난감한 얼굴로 샤이를 계속 설득합니다.

     

    “샤이, 누구나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어. 원래 고양이 관계라는게 시간이 걸려. 순식간에 친해지긴 힘들다구. 일단 같이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봐. 그럼 서로 좋은 점도 알게 되고 그러면서 편해지고 친해지는거라구. 처음부터 기대를 많이 하지 말구”

     

    “그만! 그만해!”

     

    샤이는 무엇을 못 견뎠는지 힘들다는 목소리를 냅니다.

     

    “네가 아무리 도와줘도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생선을 수거할 때 필요한 스피드가 없어. 몸이 느려 파리도 못 잡아. 다른 고양이들이 쉽게 하는걸 나는 잘 못해. 그래, 이제 알았냐구. 이렇게 남의 상처를 건드려야 마음이 속 시원해! 그냥 나를 둘 수 없어?”

     

    갑자기 샤이가 지르는 소리에 탐 고양이는 할 말을 잃습니다.

     

    “그리고, 모두 미워. 옆에만 있어도 그들이 미워. 으름쟁이 코르비의 큰 목소리는 듣기 싫고, 잰 체 하는 그레이스는 꼴을 못 봐 주겠어. 타미의 이야기는 골백번도 더 들어서 귀가 닳아버리겠어. 뭐, 나도 애써봤다구. 그런데, 마음대로 안돼. 그러니, 나를 그냥 혼자 나둬.”

     

    탐 고양이는 가만히 샤이를 쳐다봅니다.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민감한 고양이는 처음입니다. 고양이들은 원래 예민하긴 하지만, 서로 예뻐하고 배려해줍니다. 샤이는 무슨 상처가 있길래 저리 힘들어하는걸까? 탐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럼...넌 나도 싫으니?”

     

    “너?”

     

    “그렇게 모두 싫으면 나도 싫을 수 있잖아.”

     

    “너는...너는...”

     

    샤이는 갑자기 톰에게 미안해졌습니다. 오늘 처음 본 톰입니다. 톰은 아무 죄도 지은것이 없는데, 왜 톰에게 화풀이를 했을까?

     

    “샤이, 넌 너무 세상을 나쁘게만 본다. 너 자신도 친구들도 모두 미워하고 있잖아.”

     

    “.......”

     

    “샤이, 그러지마. 태양은 한결같이 우리를 비춰주고 있어. 비가 올때도, 눈이 내릴때도 태양은 구름뒤에 있어. 우리를 따뜻이 비춰주고 지켜줘. 너 마음에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 빛을 보지 못하는가 보다. 구름만 걷어내면 너도 행복해질거야.”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샤이는 울먹였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미워하는 고양이도 없었으면 좋겠고, 나 자신도 예쁘게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고양이들은 자신의 개성을 뽐내며 사는데, 샤이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사는것에 지쳤습니다.

     

    “배가 들어올 시간이 되었어. 오늘은 나 혼자 항구에 다녀올게. 모쪼록 마음이 밝아지길 바래. 친구, 잘 지내.”

     

    톰 고양이는 어깨를 툭 치고 바삐 항구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샤이는 혼자 남아 계속 울었습니다. 울어도 울어도 슬펐습니다. 온 몸에 힘이 다 빠지고, 입맛이 없었습니다. 나 같은 못난이는 왜 태어났을까? 수없이 물어봐도 답이 없던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해대고 있었습니다.

     

    “이봐요, 젊은 고양이.”

     

    갑자기 그때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내가 항구로 가고 있는데, 길을 잃은것 같아. 괜찮다면, 나를 좀 도와주겠수?”

     

    고개를 들어 보니 온 몸이 하얀 할머니 고양이였습니다. 검은털하나 없는, 잔먼지하나 없는 하얀털들이 그 할머니 고양이를 무척 귀티나게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어..어디로 가신다구요?”

     

    “항구. 이 마을은 처음이고, 이렇게 늙은터라 시원치 않타우. 길 좀 알려주면 이 은혜 잊지 않을게.”

     

    샤이는 조심스레 다가가서 자세히 길을 설명해드렸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할머니의 파란눈이 반짝였습니다. 아... 이 분은 혹시 왕족 고양이가 아닐까? 흰 털에 파란 눈!

     

    “저, 할머니..혹시 왕족 고양이 아니신가요?”

     

    “뭐?”

     

    “할머니 외모를 보니 그러신것 같아서요. 굉장히 기품있어 보이세요.”

     

    “호호호..그러우?”

     

    할머니 고양이는 기분이 좋으신듯 한참 웃으셨습니다.

     

    “젊은이가 참 긍정적이기도 하지. 나를 이렇게 좋게 봐주다니. 내 평생 그런 칭찬은 처음 듣는걸?”

     

    “칭찬이 아니라요..정말이에요. 할머니, 말로만 듣던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애완묘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는걸요?”

     

    “애완묘? 호호호호호”

     

    할머니 고양이는 한참 웃으셨습니다.

     

    “젊은이 칭찬 덕에 내 1년은 젊어지는것 같네. 그렇게 남의 칭찬을 잘하다니, 젋은이 복 많이 받을걸세.”

     

    “제가 칭찬을 잘한다구요?”

     

    “그럼, 이렇게 평범한 늙은 고양이를 귀하게 봐주다니 세상에 이런 칭찬이 어디있나?”

     

    할머니 고양이는 흐믓한듯 계속 눈웃음을 지어보이셨습니다. 샤이는 갑작스런 찬사에 마음이 울렁거렸습니다. 조금 전에는 모든 것이 나쁘게 보인다고 탐 고양이에게 화를 냈는데, 지금은 남의 칭찬을 내가 하고 있다니. 어떤게 진짜 나인지 헤갈릴 지경이었습니다.

     

    “할머니, 제 이야기를 들어주실 시간 되세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나도 오래 걷느라 지루했는데, 좀 쉬어갈겸 자네 이야기 좀 들어봄세.”

     

    샤이는 그간의 고민을 다 이야기했습니다.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마을 고양이들이 너무 밉고, 내 자신이 너무 밉다. 그래서, 외톨박이로 이렇게 지내고 있다. 내 마음이 망가진건지 모르겠다. 톰 고양이 말대로 구름을 버리고, 빛을 보고 싶다. 할머니 고양이는 한 마디도 안 놓치려는듯 열심히 들어줬습니다.

     

    “그래..그런 마음이면 정말 힘이 들겠군. 나도 그런적이 있어. 상처를 크게 받아 세상이 모두 싫어졌지. 그런 상처는 하루아침에 좋아지진 않아. 하지만, 나는 비책이 있지.”

     

    “비책이요?”

     

    “그래, 이 할머니는 내가 사는 마을이 싫어서 여행을 다녔어. 자네처럼 내 마음을 밝혀줄 방법을 찾아 여기저기 다녔지. 그러다, 한가지 보물을 발견했다네.”

     

    “보물이면?”

     

    “자네, 안경이라고 들어봤나?”

     

    “안경...그게 뭐죠?”

     

    “사람들이 쓰는거라네. 눈이 나빠져서 세상이 환히 제대로 안 보이면 이 안경이란걸 쓰면 제대로 보이지. 어느 마을에선가 안경을 쓰는 사람을 보고, 저걸 쓰면 나도 세상이 환히 보이겠다 싶었어. 그래서, 솜씨좋은 고양이를 찾아가 안경을 만들어달라 부탁을 했다네.”

     

    “그래서, 만드셨어요?”

     

    “만들었지! 고양이 사이즈에 맞게!”

     

    “이야...”

     

    샤이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신기했습니다. 세상을 밝게 보이게 해주는 안경이라니!

     

    “할머니, 저도 그 안경 쓰고 싶어요. 저도 그거 쓰고 세상을 밝게 보고 싶어요!”

     

    “내 그럴줄 알았지. 자네가 운이 좋구만. 내 안경 한 벌이 있네만. 주의 사항이 있어.”

     

    “뭔대요?”

     

    “이 안경을 쓰고 밥을 잘 먹고, 잠을 잘 자야 한다네. 하룻밤 그렇게 잘 지내고, 내일 아침 이 안경을 쓰면 세상이 밝아 보일거네. 그리고, 그 후에도 밥은 빼먹지 말고 잘 먹고, 잠은 푹 잘자야 안경이 효험이 있어. 꼭 밝은 세상을 보기 바라네.”

     

    할머니는 샤이 얼굴에 잘 맞는 안경하나를 씌여주셨습니다. 테가 동그란 안경. 할머니에게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드렸습니다. 할머니도 칭찬과 친절 감사하다고 샤이에게 대답했습니다. 할머니가 가신 후, 샤이는 멸치 몇 마리와 생선 앞대가리로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 냐옹냐옹 고양이 세수를 하고 안경을 써봤습니다. 물가에 가 자신을 비춰보니 잘 생겨보였습니다. 초롱초롱 밤하늘에 별이 뜨자, 샤이는 푹 잠에 들었습니다. 얼른 내일이 와서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샤이는 안경을 끼고 항구로 나갔습니다. 어젯밤 참치 파티를 하고 신나게 놀았던 고양이들이 아침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친구들! 나도 아침 좀 먹을 수 있을까?”

     

    안경을 낀 샤이는 당당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엇, 너는 샤이 아니니? 하하, 드디어 마음이 밝아졌나보구나. 이리 와, 맛있는 참치뼈를 주지.”

     

    어제 봤던 탐 고양이가 아는체를 했습니다. 샤이 옆에 자리를 내어주어 모두와 함께 맛있게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어머머, 너 몇주전에 내가 너무 잰체 한다며 싫어했던 그 고양이 아니니?”

     

    고개를 들어 보니 그레이스 고양이였습니다.

     

    “그레이스, 미안해. 그때 나는 눈이 삐었나봐. 너처럼 매력적인 고양이를 못 알아봤어. 진심으로 사과해. 그때 한 악담은 제발 잊어줘. 오늘 아침 햇살에 비친 네 모습이 참 멋지구나. 넌 정말 우리 마을 최고의 미모를 가졌어.”

     

    “뭐, 그렇게 말한다니 알겠어. 앞으론 말 조심해.”

     

    “아니, 이게 누구야. 나보고 거친 목소리를 가져서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던 그 고양이 아니야?”

     

    이번엔 코르비였습니다.

     

    “내 이야기 재미없다며 줄행랑쳤잖아.”

     

    그 옆에 토미까지.

     

    “코르비, 토미! 정말 정말 미안해. 그땐 내가 상처를 입어서 세상이 모두 싫었어. 모두 삐딱하게 보였어. 나에게 정말 친절했는데, 너희들 성의를 무시해서 미안해. 이렇게 사죄하러 용기내어 항구에 나왔어. 너희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게. 용서해줘. 죄를 미워하되 고양이를 미워하지 말라는 속담도 있잖아.”

     

    그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던 톰 고양이가 거들었습니다.

     

    “그래, 이렇게까지 사과하잖아. 샤이는 그동안 마음이 병들었어. 그래서, 악담을 한거야. 우리가 이제 이해해주자.”

     

    “칫! 그래, 알았어. 한번 봐주지.”

     

    “나도 봐주지. 선장네 개를 물었을때도 그 옆집 미인 고양이가 부탁해서 한번 봐줬다구.”

     

    모두에게 사과한 샤이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 안경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구나! 샤이는 할머니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겼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샤이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았습니다. 항상 친구들의 장점이 눈에 먼저 보였습니다. 상대를 칭찬해주니 상대도 샤이를 칭찬해주었습니다. 왜 그런 어둠에 갖혀 살았을까? 옛날일을 생각하면 까마득했습니다.

     

    사람들 축제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사람들이 고양이에게도 관대하기 때문에 먹을것이 진창 생기는 날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놀던 샤이에게 그레이스가 갑자기 말합니다.

     

    “샤이, 너 안경 어떻게 했어?”

     

    “뭐? 안경?”

     

    “그래, 네가 쓰고 다니던 안경. 지금은 없어.”

     

    갑자기 샤이는 겁이 덜컥 납니다. 안경이 없어진것보다 다시 옛날처럼 돌아갈까봐 두려워졌습니다. 아마 아까 신나게 뛰다가 넘어졌는데, 그때 안경이 없어졌나봅니다. 샤이는 옛날처럼 친구들이 밉게 보일까봐 얼른 앞발로 두 눈을 가렸습니다.

     

    “샤이, 왜 그래? 눈이 아파? 그 안경 벗으면 안 보이는거야?”

     

    ‘아..어쩌지..어쩌지...여기서 친구들을 보면 다시 마음에 구름이 낄까?’

     

    “샤이, 한번 나를 봐봐. 눈이 이상하면 마을너머 고양이 의사에게 가게. 나를 봐봐.”

     

    톰 고양이가 재촉합니다.

     

    ‘아, 그래. 이렇게 숨긴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지. 한번 친구들을 보고, 예전과 같은 마음이 들면 안경을 찾으러 가보자. 안경을 못 찾으면 할머니를 찾으러 떠나자. 그 할머니 특이하게 생겨서 다른 마을 고양이들도 금방 기억할꺼야’

     

    샤이는 용기를 내서 앞발을 내리고 친구들을 봤습니다. 실눈에 주던 힘을 조금씩 풀고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눈은 괜찮은것 같은데. 나 보이니?”

     

    샤이는 바로 앞에 있는 톰고양이부터 봤습니다. 항상 듬직하고 늠름하고 침착한 톰입니다. 무슨일이 생겨도 당황하지 않는 톰덕분에 같이 다녀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톰, 고마워. 나 안경이 없어져서 겁먹었는데, 너 덕분에 마음이 놓여. 넌 정말 침착하고 늠름하구나.”

     

    “뭘, 친구라면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지. 눈은 괜찮아? 나는 잘 보여?”

     

    샤이는 다른 친구들도 돌아봅니다. 그레이스가 걱정된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그레이스, 안경 벗은 내 모습 어때? 난 뭘 해도 멋지긴 하지만 말이야.”

     

    “하하하, 냐옹. 나름 멋이 있어. 안경없어도 괜찮다. 외모하면 샤이가 어딜 가도 안 빠지지.”

     

    “그렇지? 고마워.”

     

    그레이스의 칭찬을 들으니 힘이 납니다. 어라, 그러고 보니 안경을 벗어도 친구들이 그대로 보이네. 그대로 칭찬이 나오고, 나에게도 칭찬이 나오네.

     

    “아무일 없는것 같아, 다행이다. 안경없어도 잘 보이면 그냥 그대로 다녀. 놀때 거추장스럽지 않았니?”

     

    톰이 안심한 듯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합니다.

     

    “그래, 그랬던것 같기도 해. 야, 얼른 항구로 가자. 코르비 녀석 먹는게 좋아 우릴 잊어버릴지도 몰라.”

     

    “그래, 어서 가자.”

     

    샤이는 안심이 됐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부지런히 달려가며 궁금해졌습니다. 그럼 그동안 마음이 밝아진것은 안경덕분이 아니었나? 내가 마음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서 그런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동화와 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외로움  (0) 2014.08.23
    보물  (0) 2014.08.15
    럭키버거  (0) 2014.07.30
    가시 없는 고슴도치  (0) 2014.07.19
    그때부터  (0) 2014.07.18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