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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미국여행기 - (12)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흑인 가드
    버킷리스트 실행보고 2015. 8. 2. 10:14

    내 숙소는 낡은 뉴욕의 아파트였다. 최고의 장점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타임 스퀘어가 가까운 것. 볼게 많은 뉴욕인지라 가까운 곳부터 가보기로 했다.

     

    따뜻한 남부 애틀란타에 비해 뉴욕의 오후는 쌀쌀했다. 옷을 몇겹을 안에 껴입었다. 엠파이어에 가까이 가니 관광버스를 타라는 삐끼들이 관광객을 부르고 있었다. 엄청 복잡했다. 그래도 좋은 점은 있다.사람들을 따라가다보면 전망대에 가는것. 빌딩안에 들어가니 로비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뉴욕에 도착한게 토요일 오후. 그래서 그런지 줄의 끝이 보이질 않았다. 앞에 사람에게 티켓박스가 어딨는지 물어보니 저기 뭐뭐 앞에 있다 하더라. 그 뭐뭐가 뭔지 못 알아 들었는데 알고 보니 보안 검색대였다.

     

    공항보다 더 엄격하게 하는듯 했다. 생전 뭐 검색해서 걸린적이 없는 나였는데, 한 흑인이 레이디~라면서 나를 불렀다. 내 핸드백이 찍힌 사진을 보여주며 셀카봉을 빼라고 했다. 뉴욕에선 혼자 다니니 사진찍을때 쓰려고 넣은건게 여기선 금지되어 있었다. 꺼내주니 번호표를 주며 나중에 찾으러 오라는거다.

     

    드디어 티켓박스. 뭐 긴말이 필요 있나. The cheapest one! 하구선 주는 표 받아서 올라갔다. 관광객들은 가족단위가 많았다. 인도 사람들도 많고, 어디서 온지 모르겠는 사람들도 있고. 전망대에도 사람이 많았다. 밖을 나가니...이런..! 이렇게 바람이 세찰줄이야.

     

     

     

     

    1층 로비에서 만난 엠파이어

     

     

     

    제일 싼 티켓이 29달러. 더 높이 올라가려면 더 돈을 내면 된다.

     

     

     

    돗대기 시장 같은 10월 토요일 오후 East 전망대

     

     

     

    무서움을 뒤로 하고 철조망 밖으로 손을 뻗어 찍은 사진. 멋지긴 멋지네.

     

     

    뉴욕의 일몰. 지평선 뒤로 해가 지는구나. 우리는 산 뒤였는데.

     

     

    친구들에게 신나게 날린 인증샷. 목에 걸린건 음성가이드이다.

    한국어 버전도 있는데 번역이 어찌나 어설프던지. 그 빌딩은 얼마나 높이? 이런 문장이 있었다.

     

     

     

    반기문 총장님도 엠파이어에. 무엇보다 바람에 날릴 머리가 없으시고, 한가하게 사진 찍으신게 부러웠어요.

     전 바람과 관광객때문에 저런 여유는 찾을수 없었다구요.

     

     

     

     

    그래도 꿈에 그러던 엠파이어 아니던가! 수많은 영화에 나오고, 물론 나는 Sleepless in Seattle에서 본것밖에 없지만, 엄청 유명한 장소아니던가. 영화에서 톰행크스와 맥라이언은 여유있는 전망대에서 만나던데, 현실은 돗대기 시장이었다. 사람들이 빼곡히 붙어 있어 기다려야 풍경을 볼수 있을정도. 그런데, 모두 즐거워하고 있었다. 나처럼 모두 신기하고 흥분되나 보다. 어느 누구에게나 사진을 부탁해도 잘 찍어주었다.

     

    전망대에선 마침 노을이 지고 있었다. 뉴옥에 와서 처음 본게 일몰이구나. 저 멀리 그 유명한 허드슨 강도 보이고, 길고 긴 맨하탄이 한 눈이 들어온다. 미국 친구가 뉴욕은 이렇게 길게 생겼어 하며 그려주던 손지도가 생각났다.

     

    내려오는 길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사진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인증샷을 보내고..! 모두들 놀라와했다. 헤헷~! 카톡과 페이스북은 뉴욕 여행 내내 친구들과 나를 만나게 해주었다. 모두들 보내주는 피드백이 같이 뉴욕에 있는것 같았다.

     

    되도록이면 오래오래 보고 싶었지만, 전망대의 바람은 너무나 찼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와 문제의 셀카봉을 찾으러 다시 1층 로비로 갔다. 투버튼 긴 코트를 입은 흑인 가드가 셀카봉 무더미 앞에 서 있었다 나는 급한 마음에 셀카봉 무더미에게로 가 내 번호표와 같은 라벨을 가진 셀카봉을 찾으려 했다. 그때 투버튼 코트 흑인가드가 레이디를 외치며 나에게 "Step back please~"라고 했다. 나는 긴장하고 있었다. 사람에게 도와달라 하면 되는데, 사람은 눈에 안 보였다. 흑인 울렁증도 약간 있었고. 하여튼, 흑인 가드가 번호표를 달라는 손짓을 하길래 반가워서 "Can you help me?"를 외쳤다. 그래, 난 레이디인데 레이디 대접을 받아야지.

     

    흑인 가드는 금방 내 셀카봉을 찾아주었다. 나처럼 모르고 엠파이어에 셀카봉을 들고 오는 수많은 관광객에게서 단련된 느낌이었다. 그는 셀카봉을 건내며 여자 혼자 엠파이어에 오시다니 대단하시네요~! 라는 칭찬을 해주었다.

     

    그래도 내가 처음 뉴욕에 와 말 건 미국인은 흑인 가드였다. 덩치가 커서 투버튼 코트가 어울리던 아저씨. 요즘 이 더운 여름에도 셀카봉 들고 엠파이어 들어가려는 사람들 잡고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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