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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묘비명은? 감사합니다.
    버킷리스트 궁리궁리 2013. 3. 23. 18:56

    최근 "땡큐"라는 TV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여행이 있고, 속이야기가 있는 구성이 딱 내 취향이다. 각자의 인생길에서 아리랑고개를 만났던 사람들...그 고개를 넘으며 느꼈던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여행지.

     

     

    그곳에서 개그우먼 김미화님은 자신의 묘비명을 "웃기고 자빠졌네"라고 짓겠다고 했다. 장례식에 온 많은 사람들이 이 묘비명을 보고 웃었으면 한다고. 이 말에 지드레곤은 "용용 죽겠지"로 할거라 하고. 그 대목을 보고 나는 내 묘비명을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묘비명을 정해놓으면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지 방향성이 잡힐것 같았다. 무엇으로 나머지 내 인생을 채우고 싶은지 정리될것 같았다.

     

     

     

    자신의 묘비명을 유쾌하게 정한 김미화님과 지드래곤

     

     

     

     

    처음 영어카페에 갔던 일이 떠올랐다. 제임스라는 강사님이 레슨을 시작하기전 좋은 이야기를 한가지씩 가르쳐주었다. 그때 처음 배운 영어 단어가 있었다.

     

     

    gratitude (감사, 고마움)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살고 있다. 그런데, 이걸 너무나도 당연히 여긴다. 이 도움과 축복을 인식하려면 해야할일은 gratitude하는것. 영어단어를 외울때 그 단어가 주는 느낌과 상황등을 함께 외우라는 충고도 해주었다. 감사해하기. gratitude. 입안에 붙는 어감과 소리가 좋았다. 오랫동안 이 영어단어는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한때 팬클럽 클럽장으로 팬미팅을 주도했던 일이 있었다. 친구들과 팬미팅을 준비한 후, 그 뮤지션이 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Thank you from the bottom of my heart

     

    이처럼 극진한 감사의 표현은 처음 봤었다. 그 뮤지션은 미국 쥴리어드 음대를 졸업한 세계적인 사람이었다. 이 친구를 계기로 클래식 음악계의 다른 음악가나 음악교수를 만날일이 있었다. 하나같이 그들의 공통점은 작은 일에도 진심으로 감사할줄 안다는것이다. 멀리서 그들을 보러 왔다고 감사해하고, 선물이 작아도 주었다고 감사해한다. 그때, 또 알게 되었다. 감사함은 만족과 풍요로움을 준다는걸.

     

     

    나는 20대에 극진한 결핍에 시달렸다. 나 자신이나 이 세상에 불만이 많았고, 무엇하나 고마운게 없었다. 모든게 부족해보였고, 슬픔으로 내 인생은 가득차 있었다. 그때, 만났던 한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숨쉬는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라고.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나중에 상담공부를 하고 마음이 어느 정도 밝아진후 알게 되었다. 감사함은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 감정이 아니라, 내 인생을 밝고 풍요롭게 보겠다는 의지같은거라고. 감사함은 내가 찾아내야 하는것이라고. 보물찾기하듯이 내 인생에서 감사해야 할 일들을 찾기 시작하자 주변에 감사할 일들이 더 생겨났다.

     

    내 묘비명은 "감사합니다."로 하고 싶다. 어쩌면 단순할지 모르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 내 인생에서 감사함을 찾아가는 태도를 지녔으면 한다.

     

     

     

    Natalie Merchant - Kind and Generous

    감사함이란 감정을 이처럼 잘 표현한 노래가 있을까?

     

     

     

    You've been so kind and generous
    I don't know how you keep on giving
    For your kindness, I'm in debt to you
    For your selflessness, my admiration
    For everything you've done, you know I'm bound
    I'm bound to thank you for it

     

     

    당신은 정말 친절하고 관대했어요.

    어떻게 당신이 계속 줄수 있는지 전 모르겠어요.

    당신의 친절에 대해 말하자면, 전 신세를 졌어요.

    당신의 욕심없음에 대해 말하자면, 전 존경해요.

    당신이 한 모든 일에, 아시지요?

    저는 꼭 당신에게 감사해야해요.

     

     

     

    오늘 하루 나자신에게 친절하고 관대하길.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관대하길. 그런 기억들로 내 인생을 채워서 생의 마지막날 진심으로 감사했노라고 말할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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