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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를 전성기로 만들기
    버킷리스트 궁리궁리 2013. 3. 4. 03:48

     

    47살에 꿈을 이룬 수잔 보일. 무엇이 그녀의 40대를 빛나게 만들었을까?

     

     

    어느날, Britains got talents라는 프로그램에서 놀라운 영상을 봤다. 머리는 덥수룩하고, 아랫배는 나오고, 직업은 없고, 키스도 못해본 노처녀가 노래 하나로 전 영국을 떠들석하게 했다. 이름은 수잔 보일.

     

    알다시피 Britains got talents에는 독설가 사이몬이 있다. 위풍당당한 참가자도 그의 독설을 들으면 눈물을 흘린다는 사람. 사이몬은 그녀가 등장하자 돌직구 질문을 던진다.

     

    "How old are you, Susan?" (수잔, 몇살이시죠?)

     

    가진것 없어 보이는 그녀가 대답한다.

     

    "47 years old. But, that's just one side of me." (47살이에요. 하지만, 그건 내 한 단면일 뿐이죠.)

     

    그것도 당당히 나온 똥배를 내밀고 허리를 돌려가며 여유롭게. 그리고, 그녀는 모두의 선입견을 깨는 노래를 부른다.

     

    나는 이 영상에서 그녀의 노래보다 배짱에 놀랐다. 이상하게 어릴때부터 한국사회에서는 여자가 나이가 들면 값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대학교 1학년때 미팅을 많이 하라하면서 4학년이 되면 값이 떨어진다는 이야기. 이런식으로 알게 모르게 여자가 나이가 많아지면 할 수 있는게 적어지는듯한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가? 40대 이후의 내 삶은 당시 상상이 안되었다.

     

    수잔은 20대, 30대때도 노래를 잘 불렀지만 수줍음이 너무 많아 사람들 앞에서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의 대답처럼 기회가 없었다. 20대, 30대를 살고보니 나또한 수잔하고 비슷했다. 그 시기엔 너무 많은 방황을 했고, 수치심도 너무 많았다. 30대때 에니어그램을 배우고, 내 성격을 이해하며 수치심을 극복해나갔다. 40대가 되어서야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돌아보면 지금이 제일 마음이 편하다. 무언가를 하기에 제일 좋은 마음 상태이다.

     

    그런데, 여자가 나이가 들면 할 수 있는게 줄어든다는 편견이 있었다. 이것을 멋지게 부수어 버린게 수잔이었다. 물론 20대, 30대보다 불리한게 많다. 체력이 떨어진다, 피부도 예전같지 않다. 하지만, 그때처럼 자신감없지도 확신감이 부족하지도 않다.

     

    모든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다. 어떤 꽃은 봄에 피고, 어떤 꽃은 가을에 핀다. 또, 어떤 꽃은 겨울에 피기도 하다. 인생이 70이라고 본다면 40대는 초가을 정도? 내 꽃은 초가을에 피우고 싶다. 수잔처럼 나이를 가지고 나를 보려하는 사람이 있으면 말해주고 싶다. 그것은 나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나의 여러가지 가능성을 전체적으로 봐주시라고.

     

    어떻게 내 40대를 전성기로 만들지는 차차 생각하고 실천해가야겠다. 그 평가는 40대가 지날때쯤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때 "50대도 전성기로 연결하기"라는 항목을 버킷리스트에 넣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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