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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안에 익숙해지기
    버킷리스트 궁리궁리 2014. 1. 11. 14:14

    한동안 블로그 글을 안 썼다. 내 인생은 계획대로 소원대로 되지 않았다. 궤도를 이탈했고, 일상을 멀리했다. 슬펐고, 힘들었고, 부끄러웠다. 다행히 주변사람들의 큰 도움으로 정상 궤도에 다시 안착했다.

    아침에 일어나 직장에 가고, 저녁에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수련을 한다. 밤에 자기 전 고요한 시간이 오면 마음이 편안하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게 있다. 이렇게 마음이 편안한게 익숙하지 않다.

    어릴때부터 나는 쉽게 상처받았고, 마음이 다쳐 마음의 문을 닫았고, 감정은 멋대로 뛰놀고, 불안하고, 울면서 잠이 들곤했다. 그래서, 수없이 마음이 평안하길, 마음고생 덜하길, 감정적으로 안정되길 바라면서 살았다. 지금 마음이 평안하니 그렇게 원하는 상태가 되었는데, 오히려 불편하다. 왜 그럴까?

    너무 오랫동안 평안하질 않았다. 평안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그것과 멀리 떨어져서 산 시간이 길다. 그러다보니 불안한게 익숙하고 당연하고, 평안한것은 불편하고 부자연스럽다. 이런 단계가 오는구나.

    요즘엔 밤마다 평안에 익숙해지고 이것이 내것이라는 연습을 하고 있다. 지금도 하루중 불안하고 긴장된 시간이 더 길고, 평안한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하지만, 나는 평안한 모습이 내것이라고 선택한다. 자꾸 평안과 친해지고 익숙해지려 한다.

    예전에 만난 어느 부인이 자기는 결혼하고 지금까지 다른건 불편한게 있었지만, 남편과의 관계는 평안하다고 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하면 다들 믿지 않는다고 했다. 친가족조차 질투한다고 했다. 그때, 사람들은 부부간 사이가 좋기를 원하지만, 사이가 안 좋은게 익숙하고 “원래 부부지간은 그런거야.” 하면서 부부간 불화가 당연한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나도 평안과 불안중 수많은 시간동안 불안이 당연한거라 생각해왔다. 불안해야 내 삶같고 평안하면 아닌것 같은 이 오염된 생각. 새해는 평안이 자연스럽고 평안을 내것으로 만들겠다고 소원을 만들어본다.

    평안하길 보다 평안에 익숙해지길...♣

    있는그대로 만족할줄 안다면 평안은 이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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