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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영역에서 살고 있을까? (하위유형에 대하여)
    에니어그램 컬럼 2013. 11. 4. 23:35

    나는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다. “나 혼자 산다”의 멘트, 우리나라 혼자 사는 인구 450만명 중의 하나다. 여기서 먹고, 씻고, 자고 한다. 보통 여자들은 살림본능이 있어 의식주에 능한데, 난 사실 이것에 별 관심이 없다. 잘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것 대신에 지나치게 좋아하는게 있다. 모임과 동호회다. 이걸 위해 카페 운영진도 했고, 총무도 했고, 아는 사람도 많았다. 여럿이 있으면 즐거운데, 혼자 있으면 우울하다.

    반면, 어떤 사람은 자기 짝꿍, 둘이서만 이야기하는걸 좋아한다. 여럿이 있어도 둘이 서로에게 집중되어 있다. 한사람에게 잘 보이려 자신을 가꾸기도 한다. 둘이 비밀이야기도 많이 한다.

    또한, 나와는 반대로 혼자 자기 실속 잘 챙기는 사람이 있다. 혼자서도 잘해먹고, 요리와 청소 블로그를 운영하고, 내 건강, 내 돈, 내 몸, 내 몸과 같은 가족에 집중 잘한다.

    이렇게 사람들은 관심있는 삶의 영역이 다를 수 있다. 나처럼 여럿이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SO(사회적 유형)이라 한다. 단둘이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SE(일대일 관계)이다. 나의 의식주, 재산, 건강, 가족을 잘 챙기는 사람은 SP(자기보존)이다.

     

     

     

     

     

     

     

    [나혼자 산다]는 SP(자기보존). [우리 결혼했어요]는 SE(일대일관계). [무한도전]은 SO(사회적유형) 영역을 다룬 예능이다. 요즘 사생활을 공개하는 예능이 많아졌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SP(자기보존) 영역에서 어떻게 자신을 잘 돌보는지 배울게 있을것이다.

     

     

     

    요즘 뜨는 예능으로 표현하자면, [나혼자 산다]는 SP, [우리 결혼했어요]는 SE, [무한도전]은 SO라 할 수 있다. [나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들은 어떻게 먹고, 옷은 어떻게 관리하고, 청소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혼자 있을때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까지. [우리 결혼했어요]는 둘이서 어떤 이벤트를 열지, 둘이 어떤 추억을 쌓고 관계를 좋게 유지할 것인지가 나온다. [무한도전]은 여럿이서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할지, 무슨 사회적 이슈를 풀어갈지 나온다. 이처럼 SP성격을 가진 사람의 관심사는 내 집, 내 의식주다. SE성격을 가진 사람은 둘 사이의 관계, SO성격을 가진 사람은 모임, 더 나아가 한국사회, 더더 나아가 세계까지 신경을 쓴다.

     

    에니어그램 9가지 유형이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니고 그 차이도 다르지만, 하위영역의 차이도 어마어마하다. SP 남자와 SO 여자가 부부로 만났다고 생각해보자. SP 남자는 월급받아서 살림하며 자신의 재산을 불리기 좋아하는데, SO 여자는 반상회, 모임, 취미 동호회 활동을 하며 회비를 내기를 좋아한다. 이 차이를 이해하고 중재하지 못하면, 영원한 갈등의 평행선을 그을것이다.

     

    제일 건강한것은 SP, SE, SO가 발란스를 맞추는 것이다. SP(자기보전)영역에서 자기것 잘 챙기고, SE(일대일관계)영역에서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촛점과 관심 잘 맞추고, SO(사회)에서 여러 사람들과 조화롭게 잘 지내는 것이다. 굿발란스의 사람도 있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한쪽에 치우쳐 있다. 나처럼 모임(SO)에 신경을 쓰면 모임에 나가 시간과 돈을 쓰느라, 정작 내 실속(SP)는 놓칠 수 있다. 꺼꾸로 지나치게 SP(내 실속)에 신경쓰면 남들에게 베풀지 않아, 사람 사이에 주고 받는게 원할하지 않을 수 있다. 지나치게 SE(일대일 관계)에 신경쓰면 일대일 대상에게만 몰입하느라 내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다.

     

    결국, 하위 유형에서 제일 기본이 되는것은 건강한 SP(자기 보존)이다. SP는 단순히 내 것, 내 물질뿐만 아니라, 건강한 자존감이다. 나를 존중하는것. 어떤 결함이 있어도 나를 있는그대로 사랑하는것. 그래서, 있는그대로 나를 내보일수 있는것이다.

     

    [나혼자 산다]를 보며, 건강한 SP가 누군가 살펴봤다. 내가 보기엔 배우 김광규씨가 눈에 띈다. 학력도, 빽도 없이, 늦은 나이에 시작한 배우 생활. 어리숙해서 사기도 당하고, 혼자 있어 충분히 외로워봤다. 우울하고 낙심할 수 있을때, 단돈 2만5천원에 춤 동호회에 가입해서 즐겁게 춤을 배우며 스스로를 달래고, 오디션 통과하려고 1년동안 대본 연습을 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 자신을 존중해서 나를 잘 보살피고 내 일을 빛나게 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다. 사기를 당해도 있는 그대로 그 일을 내보이며, 그 때 법정에 많이 서서 법정 드라마가 들어왔다는 사람. 그가 요즘 대세인 이유는 자신을 잘 돌봤기 때문이다. 하늘이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것처럼 나를 돕는자가 내가 되었다. 사람들은 나 자신을 밝게 돌보는 사람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SO영역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게 되었다.

     

    자신을 잘 돌봐서 어머니의 SP영역까지 업그레이드 시켜준 김광규 아저씨. 요즘 이 아저씨가 나의 SP 롤모델이다.

     

     

     

    나는 내 성격의 발란스를 맞추고자 수많은 모임을 정리하고, 나 자신을 돕는 자가 되는걸 택했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남이 돌봐주기를 무의식적으로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스코어는 김광규 아저씨 레벨에서 한참 멀었다. 무한도전처럼 살다가 나혼자산다가 되려니 허전하고 외로운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나는 나를 돌보려 애를 쓴다. 못난 부분도 편하게 드러낼 수 있는 그날이 오는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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