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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려움, 고독, 상처 그리고 사랑
    에니어그램 컬럼 2014. 2. 27. 23:52

     

     

     

    이번 겨울엔 디즈니의 에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유행이었다. 에니메이션이 천만관객을 동원한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또한, 이 영화의 주제가 [Let it go]도 대유행이었다. 음악이 좋아, 가사도 공부하고, 결국 영화도 보게 되었다. 얼음과 눈을 다루는 초능력이 있는 엘사 언니와 세상물정 모르지만 따뜻한 사랑을 가진 안나 동생이 공주님으로 등장한다. 엘사 언니는 이 초능력을 두려움때문에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자, 부모님은 초능력을 숨기고 고립시켜 키운다.

    두려움때문에 숨기고, 감정을 감추고, 두려움을 들킬까 두려워 차라리 추위와 고독을 선택한 엘사 언니. 그녀의 마음이 [Let it go]의 가사에서 잘 드러난다.


    A kingdom of isolation, and it looks like I'm the Queen
    The wind is howling like the swirling storm inside
    Be the good girl you always have to be.
    Conceal, don't feel, don't let them know.
    Well now they know
    I don't care what they're going to say
    No right, no wrong, no rules for me, I'm free!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고독의 왕국, 난 이 나라 여왕같아.
    내 마음속의 폭풍처럼 바람이 몰아치네.
    좋은 아이가 되거라. 넌 항상 그래야해.
    숨겨, 느끼지마, 그들이 모르게 해야해.
    지금은 그들이 다 알았네.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난 신경쓰지 않아.
    권리도 잘못도 규칙도 나에겐 없어. 난 자유야.
    추위도 날 방해하지 않았지.

     

    엘사는 고독의 나라 여왕을 선택하고, 그녀의 두려움을 숨긴다.

    두려움은 원래 숨기면 숨길수록 더 커진다. 결국 엘사는 동생을 믿지 못하고 가까운 동생에게 상처를 준다.

    두려움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두려움때문에 고독을 선택하고 두려움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오히려 상처를 주는 일이 우리들 주변에 너무나 많다는것을 새삼 깨닫는다. 하지만, 본인은 두려움이 자기자신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얽매여 산다. 두려움은 상처때문에 생긴 방어체계이다. 내 자신이 아니다. 단지 나에게 머물어 있는 어둠일 뿐이다. 우리는 원래 다 빛인데, 세상 살면서 상처받아 어둠을 지니게 되었을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노래를 소개시켜준 친구가 엘사공주처럼 한때 두려움이 많아 혼자 살기를 원했다. 어릴때 상처때문에 속마음을 여는것이 어렵고, 사람들의 관심이 구속처럼 느껴지고, 차라리 권리도 규칙도 없이 자유롭게 살겠다. 그러려면 혼자가 편하다, 고독의 추위가 편하다는 친구였다. 지금은 조금씩 그 두려움을 직면하고, 따뜻한 감정을 회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 안에는 엘사와 안나가 다 있다. 두려움때문에 감추고 방어하는 엘사와 의심없이 사랑을 믿는 안나. 당신은 어느쪽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건지를 선택하는 일만 남았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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