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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미국 여행기 - (16) MOMA와 JFK공항
    버킷리스트 실행보고 2015. 9. 20. 12:10

    센트럴 파크를 나오고 나서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걸 알았다. 몸도 노곤하고 10월의 뉴욕은 쌀쌀했다. 어디가서 커피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구글맵아 도와줘~  

     

    지도 검색을 하니 MOMA앞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 안 쪽에 작은 스타벅스가 있었다. 지도가 없었다면 찾기 힘들었을것이다. 주문을 받는 직원이 너무 잘생겨 깜짝 놀랐다. 남미계 사람 같기도 하고. 어제 카페베네에서 여유 있게 이름을 불러준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여유있게 주문했다. 경험은 여유를 준다.

     

     

    스타벅스 커피가 무척 쌌다. 2.3달러로 기억한다. 한국에선 5천원 6천원으로 밥값보다 비싼대.

     

     

    커피브레이크로 여유와 체력을 비축하여 MOMA로 갔다. MOMA는 Museum Of Mordern Art의 약자다. 뉴욕에는 수많은 갤러리와 박물관이 있지만, 내 귀에 제일 익숙한 곳이다. 오전에 일찍왔다 돌아온 경험이 있어 한가한걸 예상하고 갔는데, 왠걸! 이렇게 붐비는 박물관은 처음이다. 티켓을 사는데, 뭐라고 빠르게 물어본다. 자세히 들어보니 마티스 특별전을 하는데 가볼거냐는 것이다. 추가비용이 드냐고 하니까 그건 아니라고. 마티스 특별전 티켓에는 입장시간이 적혀 있었다. 유명한 그림에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릴수 있으니 입장시간을 분배한것이다.

     

     

     

     

     

    MOMA입장권. 커티스전 입장권에 오후2시반이라는 입장시간이 보이네. 미국은 MM / DD / YY식으로 날짜를 표현하는구나.

     

    MOMA관람시에도 한국사람 블로그가 대활약을 했다. 입장료 정보뿐만 아니라 안내를 들을수 있는 기계를 빌릴수 있는 방법까지. 나는 한국 운전면허증을 내고 여유 있가 안내기를 빌렸다. 어떤 종류건 신분증만 맡기면 빌릴수 있다. 포스트잇으로 내 이름을 적어놓고 정리해놓더라. 나중에 안내기를 반납하면 내 신분증을 돌려받는다.

     

     

     

    너무 어려운 작품들이 많았다. 역시 아는 그림이 좋아.

     

     

    MOMA내 레스토랑. 난 이때 식욕보다 졸려서 혼났다.

     

     

    MOMA에선 내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났다. 아침과 오전에 너무 열심히 걸어다녔더니 여기선 체력의 한계가 보이는것이다. 예술작품들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더라. 안내소리가 어린이버전만 듣게 되고. (당연하지, 성인 버전은 너무 어려운 영어가 나오니까.) 마티스전 얼른 보고 집에가서 쉬기로 했다. 입구에 들러 당당히 티켓을 내니 직원이 내 티켓에 찍힌 시간을 가리치며 아직 시간이 안됐다고 했다. 마음이 급하니까 시간도 안보고 막 들이댔네.

     

    소파에서 쉬다 마티스전을 봤다. 종이를 잘라 표현한 누드. 외곽선만 표현한건데도 무언지 감이 왔다. 무척 옛날에 그린건데 지금 봐도 괜찮은 작품. 한 켠에선 선생님의 지도로 마티스처럼 종이를 잘라 작품을 만들어보고 있는 어린이들이 있었다.

     

    애틀란타에서도 그렇지만, 뉴욕 미술관에서도 시민들이 참여하게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대화와 토론으로 지식을 학습하는 방식 마음에 들었다.

     

     

     

    뉴욕의 지하철 노선표도 디자이너가 했다더라. 우리나라 노선표랑 별차이 없는듯 했는데.

     

     

    마티스전을 보고 숙소로 직행했다. 초저녁부터 자기 시작했다. 하긴 무리가 아니지. 그렇게 쉬지 않고 쏘다니고 뉴욕의 날씨는 쌀쌀하고. 원래는 저녁에 첼시지구까지 보자했는데, 알뜰한 꿈은 체력이 도와주지 않아 날라가고 말았다. 그래도, 중요한건 푹 자는거다. 다음날 새벽에 비행기를 타기로 되어 있으니 더더욱.

     

    초새벽 3시쯤에 콜택시를 불렀다. 비행기 시간은 6시였다. 어제 만났던 미국교포가 알려준 한국인 콜택시였다. 한국인 운전기사가 한국사람과 나이든 사람만 이렇게 빨리 공항에 간단다. 에궁에궁...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기쁨의 시간이었다. 사실 난 혼자 미국을 가며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괜히 들은 혼자만의 여행시 사고이야기 때문에 긴장하고 경계를 했었다. 하지만, 그런 사고는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고, 어딜 가나 사람들은 친절했다. 여행의 신이 나를 잘 돌봐준것이다.

     

    여행을 다녀온후 나의 일상도 달라졌다. 좀더 내가 원하는것을 금방 깨닫게 되었고, 그것을 금방 표현하게 되었다. 주변 눈치를 보고 쭈볏쭈볏한 태도는 사라져갔다. 이렇게 혼자만의 여행의 효과가 큰지 다녀와서 알았다. 나에게 혼자만의 여행이 잘 맞구나.

     

    이제 새로운 여행을 꿈꾼다. 그때도 나자신을 믿고, 세상의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것이다. 어떤 친구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이 생각만으로도 설레이는구나.

     

     

     

    뉴욕에서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지구가 도는 방향과 반대로 날라가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러고 보니 지구 엄청 빨리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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