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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여행]Teddington과 템즈강 숲학교
    버킷리스트 실행보고 2016. 10. 2. 02:22

    히드로공항에 도착해서 처음본건 Queen's terminal이란 문구였다. 파운드화도 온통 Queen이었는데, 공항에도 여왕이 있었다. 독일에서 못 쓴 유로화를 파운드화로 환전했다. 내 이메일주소를 물어보길래 환전에 왜 이메일이 필요한가봤더니 나중에 환전내역을 이메일로 보내주더라. 이런 서비스 좋네. 유심칲도 샀다. 영국은 Three라는 통신사가 있었다. 직원이 복잡하게 물어보길래 나는 딱 한마디만 했다. 지도만 쓸수 있으면 된다고. 길게 설명해봤자 난 다 못알아듣는다구.

     

     

     

     

     

     

    지인의 충고대로 택시를 타고 숙소가 있는 Teddington까지 갔다. 여행 첫날 너무 고생하면 여행할 여력을 잃는다고 한다. 런던 택시운전사들은 손꼽힐정도로 예절바르다 했는데 스킨 냄새도 향긋하고 친절하게 숙소까지 데려다 주었다.

     

    드디어 에어비앤비의 유능함을 볼 시간. 사진에서와 똑같이 예쁜 다락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짐을 풀고 동네 구경겸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집주인 마이클은 친절하게 식당도 추천해주었다. 영국음식은 맛없다고 악평이 높은데, 식당에서 먹은 버거정식은 꽤 맛이 좋았다. 테딩튼은 서울로 치면 구로구정도(런던의 남서쪽)에 있는 곳인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자전거와 버스와 차가 사이좋게 어울려 다니는 도로며, 아기자기한 가게들도 좋았다. 구글맵을 켜보니 템즈강하고도 가까웠다. 점심을 먹고 계산을 했다. 내가 먹은게 10.XX파운드 였는데, 주인이 11파운드를 부르더라. 나중에 거스름돈을 줬다. 아마도 내가 외국인이라 동전꺼내지 말라고 그런듯 했다.

     

     


     

    에어비앤비로 구한 숙소. 영국은 두집을 한채로 지어 입구만 다르게 하는 양식을 많이 쓴단다.

    우리는 꼭대기 다락방을 썼다.

     

     

     

     

     

     

    테딩튼에서 첫 점심으로 먹은 홈메이드 버거세트. 영국음식 맛만 좋더라.

     

     

     

     

    산책하며 발견한 교회안에 있는 묘비들. 마을안에 묘비가 있다는게 신기했다.

     

     

     





     

    넋을 잃고 구경한 템즈강 풍경. 이곳이 아마 상류인듯 하다. 어디 사진을 찍어도 다 풍경화다.

     

     

     

     

    템즈강가로 갔다. 눈앞에 펼쳐진것은 중랑천정도 되는 폭의 작은 강이었다. 대신 물은 깊고 많았다. 많은 배들이 띄워져 있었고 예쁜 파란 다리도 있었다. 사람들은 걸어서 혹은 자전거를 타고 다리를 건넜다. 우리도 다리를 건넜다. 다리아래 배 하나가 정착해있었다. 그곳에는 아이들과 선생님이 계셨다. 템즈강 물을 펴서 무슨 수업중이었는데, 홈페이지 주소도 플랭카드로 적혀 있었다.

     

    www.thamesboatproject.org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템즈강에서 하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수업과 어른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자연친화적으로 사는 런던 사람들이 좋아보였다. 지도를 따라 쭉 가니 숲학교(Forest School)이 펼쳐져 있었다. 한켠에는 목가적인 집들도 있었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어지기 시작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던 사람들은 후드모자를 뒤집어 썼다. 그리 심한 비가 아니라 그냥 맞기로 했다. 어떤 여자분이 다가오더니 혹시 길을 잃은게 아니냐고 물어봤다. 그냥 우리는 둘러보는 중이라 했더니 이쪽으로 가면 뭐가 나오고 저쪽으로 가면 뭐가 나온다고 안내해주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혹은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주는 런던사람들을 그후로도 죽 만날수 있었다. 나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곤경에 처해보이는 외국인들을 만나면 도와주자고 작은 결심을 했다. 작은 친절로 런던이란 도시가 훨씬 정감있고 안전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비를 맞으니 얼른 집이 들어가 샤워를 하고 따뜻한 차 한잔 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돌아가는 길에 슈퍼가 있어 들렸다. 아침으로 먹을 식품들을 샀다. 빵이 정말 싸고, 과일도 양도 많고 쌌다. 치아파타도 30펜스, 스콘이나 크로와상도 정말 쌌다. 밥대신 빵을 먹는 런던이라 그런지 몰라도 싸고 양도 많았다. 




    저녁때 산 빵. 싼 가격으로 팔더라.




    무엇보다 싼건 꽃화분들이었다.  양란도 한 화분에 8파운드, 가랑코 같은 화분은 4파운드 정도 됐다. 아는 분 이야기로는 유럽의 꽃들은 2주정도 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집안에서도 어딜가나 꽃이고, 집앞 가든에도 꽃천지였다.

     

     





     

    런던 슈퍼 M&S에서 본 화분, 구근들

     

     

     

     

    슈퍼에서 넉넉하게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왔다. 주인집 딸내미가 보였다. 6살이라 하는데 너무 귀여웠다. 먼저 인사를 건네니 대답한다. 표정은 별로 변하지 않는다. 미국사람에 비해 유러피안들은 조금은 냉정하다고 하니 아이도 그러더라. 선물로 준비해간 칼라크레이를 내밀었다. 이때부터 아이다워지기 시작했다.

     

    "난 찰흙이 좋아요. 여러가지 만들거에요. "

    "이건 머핀 만들게 디자인 됬는걸. "

    "그럼 지금 해볼래요. "

     

    바로 호들갑 떠는 소녀. 바람개비도 가져갔다.

     

    "이게 뭐지?"

    " wind mill이에요."

     

    소녀때문에 영어단어 하나 배웠다. 아침이나 저녁마다 이 친구를 마주치면 간단한 이야기들을 했는데 영어도 쉽고 딱 좋았다.

     

    저녁에는 Kingston이란 곳에 버스를 타고 가서 강가옆에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해가 지자 사람들은 불을 켜고 조정 연습을 했다. 무한도전 조정편이 생각났다. 밤바람이 차가워졌지만, 런던 밤풍경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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