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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배고파서 먹나요? (Eat by choice, Not by habit)지혜의 책 2019. 8. 17. 23:58
지난 7월 26일 비폭력대화 선릉쎈터 워크숍에 참여했다. 비폭력대화 1단계를 들을때부터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영어를 배웠다고 하니 영어세미나 추천을 받았다. 비폭력대화는 미국에서 생겨난것으로 비판이나 비난이 아니라 감정과 욕구의 언어를 쓰는것이다. 특히 감정은 우리나라 대화 문화에서 잘 표현되지 않는다.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감정표현에 둔한 경상도 출신 가족에서 자라고 논리성을 강조한 IT 회사에서 일하면 더더욱 감정표현이 자유로운 환경이 나에겐 부족했다. 반면, 영어는 "I think", "I feel", "I want"등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욕구를 표현하는 문구들이 많다. 영어수준이 낮은 나로서는 단순한 단어나 문장을 쓰는 영어가 직설적인 감정표현에는 더 편했었다. 하여튼, 영어로 진행되는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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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내가 맞아 할아버지동화와 동시 2019. 8. 3. 13:54
내가 맞아 할아버지 태리 임영진 옛날, 모두리라는 자그만 마을에 내가맞아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대요. 할아버지는 이 마을에서 제일 오래 사셨대요. 태어날때부터 지금까지요. 하지만 한결같이 내가맞아만 말씀하셔서 사람들은 할아버지와 대화하는걸 힘들어 했대요. “할아버지, 간밤에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 앞마당 대추나무는 괜찮아요?” “난 바람소리 들은적 없어.” “앗 저기 대추가 많이 떨어져있네요.” “떨어질때가 되서 떨어진거지. 내가 맞아. 바람이 불지 않았어.” “그래도 너무 많이 떨어진걸요?” “아니야! 내가 맞아!” 이렇게 할아버지는 우기기 일쑤여서 그냥 그러세요 하고 대화를 접는게 나았어요. “할아버지, 저희 집 밭 앞에 세워둔 문은 열지 말라 부탁드렸는데, 왜 자꾸 여셨어요?” “여는게 좋아! 야생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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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 아버지의 욕구 읽기버킷리스트 실행보고 2019. 6. 15. 22:28
비폭력대화를 2단계까지 들었다. 이걸 배운 이유는 아버지와의 소통 때문이었다. 그러나, 잘 되질 않았다. 2단계 들을때 대화 연습을 하는데, 내가 연습대화로 든 것은 다 아버지와의 대화였다. 비폭력대화는 솔직히 감정과 욕구를 이야기하고, 경청하여 듣기가 기본 태도이다. 나는 감정과 욕구를 아버지께 말씀드렸지만, 아버지는 툭하면 "나가! 화나는데 어쩌라구! 나가!"라는 말로 답변하셨다. 이 실례를 비폭력대화시간에 이야기하면, "태리님의 진정한 욕구를 알아볼까요? 아버님의 진정한 욕구를 알아볼까요?" 라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셨다. 내 욕구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었지만, 아버지의 욕구를 알아보는 시간은 거부했었다. 자세히 내 마음을 보면 아버지가 변하길 바랬던것 같다. 이 모습은 싫으니 그 안에 숨은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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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데 없다고 할 수 없다]#05 한의원에 간 화섭씨있는데 없다고 할 수 없다 2018. 8. 18. 11:04
김우진(Kim Woo Jin)투명한 글라스와 체리 / 캔버스에 아크릴 / 45X53 / 2011.12 며칠전부터 화섭씨의 발이 부었다. 절룩거리며 걷는다. 한의원 치료후 경과가 좋아 계속 다니기로 했다. 토요일 오전에는 내가 동행했다. 동네에 새로 생긴 한의원은 시설이 좋다. 대기실 한켠에 안마의자가 있다. 화섭씨는 들어가자마자 안마의자에 앉는다. 간호사가 "9시부터 진료에요"라고 말하길래 "미리 와서 기다리려고요."라고 내가 대답했다. 안마의자에 덜컥 눕는 화섭씨를 보고 간호사는 친절히 전원을 넣어준다. 자폐장애를 가진 친구들은 시야가 좁다.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보인다. 같이 버스를 타도 빈자리로 돌격전진하는 화섭씨다. 궁금한게 있으면 주변상황은 고려안하고 불쑥 질문도 한다. 특정한것만 보이니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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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니라고 말할때지혜의 책 2018. 7. 28. 15:36
주변에 3040 지인들이 암에 걸리는 일이 많아졌다. 내 사촌동생은 30대의 나이에 폐암으로 지난 겨울 세상을 떴다. 풍족한 먹을것과 발달한 의학기술이 있는데도 젊은 사람들이 암에 걸린다. 최근에는 30대 직장동료가 암에 걸려 휴직을 했다. 아는 사람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책 한권을 추천해줬다. 암에 걸린 동료에게 추천했으나, 평소 열심히 회사일과 가정일을 하던 친구라 짬을 내어 책을 보는것 같지 않았다. 답답해 결국 내가 사보게 되었다. 이 책은 캐나다 의사가 쓴 책이다.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가 감정과 마음이 몸에 끼치는 영향을 책으로 썼다는게 신기했다. 그간 의학계에서 마음이 몸에 영향을 준다는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도 다루지 못한건 감정을 정량화 시키기 어렵다는것이다. 어느 병원도 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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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해결하려면 싸움을 두려워 마라 - 9유형에니어그램 컬럼 2018. 6. 2. 19:35
요즘 주변에 30대와 40대인데도 암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공통점은 갈등을 만났을때 꾹 참는 버릇이 있다는것. 한창 일할 나이인데 안타까웠다. 한 지인이 [몸이 아니라고 말할때 -당신의 감정은 어떻게 병이 되는가?]라는 책을 추천해줬다. “당신의 감정이 몸의 세포를 바꾼다!” 누구나 한 번쯤 마음이 아프면서 몸의 고통이 함께 오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자기 감정을 억누르면서까지 다른 사람의 욕구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면, 마음에서 자기와 비非자기의 혼동이 일어나고, 면역 세포가 스스로 몸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런 반란은 천식에서 류머티즘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그리고 암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천재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 위대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야구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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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영혼 - 마음속 가시 빼내기지혜의 책 2018. 5. 19. 22:00
나에겐 무척 예민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만 이야기하면 민감해지고 눈물이 나며 외로워지며 짜증을 낸다. 바로 연예이야기. 나의 연예스토리뒤에는 수많은 거절이 있다. 나는 남자들의 대시를 받는 스타일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먼저 감정을 느낀다. 결국 내가 다가가야하는 순간이 온다. 일대일 관계맺기에 서투른 나는 전략도 방식도 서툴러서 거절을 당했다. 물론 나를 좋아하는 남자들도 있었지만, 내 성에 차지 않았다. 외롭다고 아무나 만날수는 없는거 아닌가. 요즘에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감정이 힘들어진다. 다시 짝사랑했다 다가섰다 거절되는 패턴을 반복해야하는거 아닌가 힘들어진다. 어쩌면 수많은 실패는 단 한번의 성공을 위한 예행연습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 패턴에 얽힌 감정들이 너무 많다. 이럴때 나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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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으로 빠질수 있는 오류들에니어그램 컬럼 2018. 4. 28. 10:09
요즘 에니어그램 강사교육이 들어오고 있다.기초반부터 다시 강의하며 나도 많은것을 배우고 뒤돌아보게 된다.에니어그램은 성격을 쉽게 알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그래서, 대중들에게 쉽게 이해가능하고 전파력이 있다.단, 도구를 잘못쓰면 오히려 독이 될수 있다.이때까지 강의와 상담을 하며 나름대로 느낀 에니어그램으로 빠질 수 있는 오류들을 정리해봤다. 1. 남을 다 안다고 단정할 수 있다. 정말 치명적인 오류이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남을 다 이해할수 없다.우리 개개는 각자 다른 개체이고, 설사 에니어그램으로 같은 유형으로 나온다 해도 다르다.에니어그램 책에 나온대로 현실이 안될수도 있다.에니어그램은 일종의 통계고, 큰 분류이다. 사람은 다변적이고 의지로 얼마든지 변할수 있어, 이 통계에 안 맞을 수 있다.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