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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유형 구원자와 맥도널드 할머니
    에니어그램 컬럼 2017. 1. 22. 08:59

    4유형에 대한 글이다. 내가 4유형이기도 하지만, 이 블로그에 찾아와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4유형이 많고, 요즘 4유형들을 많이 만나기도 한다. 이러다가 4유형 전용 블로그 될려나? 여하튼, 4유형들이 자신을 알고 싶은 마음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건 사실이니까.

     

    4유형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구원자]라는 말이 나온다. 발달수준이 떨어지면 구원자를 찾으며 구원자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세상에 원망하다 외톨이 된다는 이야기. 나또한 경험해본 감정이기 때문에 좀 더 디테일하게 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7수준

     분노가 많음. 남들에게서 떨어져 있음.

    자기 삶이 낭비되는것을 두려워한다. 이것은 아마 사실일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자아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아 이미지와 자신의 감정적 요구를 지원해 주지 않는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거부한다. 이들의 억압된 분노는 우울, 냉정함, 지속적인 피로감으로 이어진다.

     8수준

     자기혐오, 심한 우울

    자신의 환상속에 있는 인물이 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기 때문에 그것과 상응하지 않는 자신 안의 모든 면을 증오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을 혐오하고 자신을 구해주지 않는 다른 사람들을 미워한다. 이들은 자신의 삶에 남아 있는 모든 긍정적인 것을 파괴하려 든다.

     9수준

     자기파괴, 삶을 거부함.

    헛된 환상을 좇다가 자기 삶을 낭비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너무 감당하기 어렵다. 이들은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통해서 구원을 이끌어내려 하거나 생을 끝냄으로써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도망치려 한다. 때로는 열정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4유형의 발달수준 - 건강하지 않는 범위>

     

     

    4유형의 방어기제는 투입이다. 현실에 있는 인물을 내 상상속으로 끌여들여 좋은일 나쁜일 모두 상상하는게 투입이다. , 현실에 있는 인물들에게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우울감이 심해져 나자신의 결함에 민감해 나를 믿지 못할때는 남에 대한 의존감이 점점 커지는 것이다.

     

    이 극단적인 예가 몇 년전 궁금한이야기Y 라는 다큐에 나왔던 맥도널드 할머니 이야기이다. 낡은 트렌치 코트를 입고 영자신문이 담긴 쇼핑팩을 들고 맥도널드에서 커피한잔을 시켜놓고 밤을 샌다는 할머니. 외국인과 자유자재로 의사소통될 정도로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졌지만, 머무를 집이 없어 24시간 맥도널드에서 지냈다는 이야기. 기자들이 이 할머니의 기이한 생활방식에 호기심이 생겨 이리저리 취재해 기사가 올라온걸 나는 빠짐없이 봤다.

     

     

     

     

    <맥도널드 할머니. 그녀의 명복을 빕니다.>

     

     

    할머니는 외교부에서 일했을정도로 머리도 좋고 유능했지만, 공주과였고 그녀의 어머니가 할머니를 나이가 아무리 먹어도 공주처럼 대했다고 한다. 할머니의 여동생은 언니를 망친건 엄마라고 말하고 수년간 연락을 끊고 사는 형편이었다. 맥도널드 할머니는 젊은 시절 선을 많이 보기고 했는데 눈이 높아 여느 남자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된 지금도 여전히 구원자인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자신을 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난 그 모습을 보며 4유형이 현실을 모르고 자기감정에만 빠져 살 때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되었다. 세중심이 무너지고 발달수준이 낮아져 스스로 움직일 생각을 안하고 막연히 구원자만 기다리는 모습. 아찔했다.

     

    경험상 나도 오랜기간 사람들에게 많이 의존했다. 모임에 가입되어 활동하는 행동 이면에는 사람들 옆에 있으면 적어도 고립되지 않겠지. 외롭지 않겠지.라는 의존감이 팽배해 있었다. 사실 그때는 우울감이 많기도 하고 모임 사람들 눈치보고 그들이 하는 나에 대한 평가에 민감했다. 어떤 일을 계기로 약 2년간 어떤 모임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혼자서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 많은 책을 스승삼아 친구삼아 읽어 내려갔다.

     

     

    아무리 좋은 상담가를 만난다 해도 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변화하지 않는다.

     

    - 파리의 심리학 카페 중에서

     

     

    이 구절을 읽고 내가 모임에 있으면서 변화하지 않은 이유가 남을 바라보고 남의 평가를 잘 받으려고 노력했으며 내가 나를 채우는 일은 등한시 했음을 알게 되었다. 구원자는 나 자신이었다. 노력하는 나 자신. 못하면 못하는대로 있는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나자신. 스스로 나를 잘 돌보는 나 자신이었다.

     

    혹자는 에니어그램을 잘못 사용하기도 한다. 에니어그램으로 설명하는 각 유형의 특성을 보고 내가 0유형이라 이래.”라며 현재의 모습을 합리화 한다. 하지만, 에니어그램은 긍정적인 변화로 가기위한 도구이다. 그 변화가 쉽지 않다. 인간은 습관대로 살려는 무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변화에서 어려움을 겪고, 차라리 옛날 모습으로 머물려는 힘이 강하다. 이럴때 에니어그램을 머무는 도구로 삼아서는 안된다. 에니어그램에서는 성격너머의 빛의 모습인 본질이 있다고 했다. 본질로 향하는 것이 에니어그램의 목적이다. 목적을 잃지 말자. 목적을 잃은자는 표류한다.

     

    구원자를 찾기 위해 이 블로그에 찾아오신 분이 혹 계신다면, 이제는 관점을 밖에서 찾지 마시고 내 안에서 찾으시길 바란다. 내안의 본질이, 신성함이, 나의 노력과 나에 대한 애정이 나의 구원자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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