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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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없는 고슴도치동화와 동시 2014. 7. 19. 09:44
가시 없는 고슴도치 깊고 깊은 산골에 고슴도치 마을이 있었습니다. 고슴도치들은 산과 들을 다니며 지렁이나 달팽이를 먹고 살았습니다. 여린 풀잎을 따다 먹기도 하고, 때로는 뱀을 잡아 포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먹고 사는데 지장없는 이 마을엔 걱정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고슴도치들은 등위에 난 가시 때문에 가까이 지낼 수 없었습니다. 같이 모여 맛있는 달팽이를 나누어 먹으려 해도, 다가서면 자기도 모르게 내 가시로 상대를 찔렀습니다. “아야! 너 왜 찔러!” “미안! 일부러 그런건 아니야.” “네 가시는 유난히 딱딱하고 날카로운것 같아. 옆에 같이 못있겠어.” “뭐야? 내 가시가 딱딱한게 내 책임이야? 나도 가시가 있는게 싫다고! 사과까지 했는데, 그것도 못 받아줘!” “네가 한번 찔려봐. 얼마나 아픈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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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가 없는 제비집동화와 동시 2014. 7. 17. 08:42
제비가 없는 제비집 꼬마 영진이네 집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화단에 개나리가 피고, 화분에 군자란 꽃대가 올라왔습니다. 봄비가 하루이틀 오더니 연초록 새잎들이 올라옵니다. 낮에 골목에 나가 뛰어놀면, 햇살이 영진이의 까만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줍니다. 영진이네 집 대문 머리에는 직육면체 모양의 등이 매달려 있습니다. 평소에는 잘 켜지 않다가, 손님이 오셔서 밤마중을 나갈 때 환히 켭니다. 어두운 밤에도 대문아래서 손님 얼굴을 보고 인사할 수 있습니다. 봄이 오자 그 등에 제비 두 마리가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높게 혹은 아주 낮게만 날던 제비였습니다. 그런 제비를 바로 가까이 볼 수 있는게 신기합니다. 짹짹짹짹...요란한 소리를 내며 분주히 날아다닙니다. 집 근처에 논도 없는데 어디서 구했는지 지푸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