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강신주의 감정수업
    지혜의 책 2015. 10. 10. 09:02

    10년전과 비교해봐도 요즘은 감성의 시대이다. 감성코칭, 감성IT 등등..그런데 정작 그 감정에 대해 잘 모르는게 많은것 같다.

     

    내가 어릴때만해도 과학자가 꿈인 친구들이 많고, 공부잘해서 아인슈타인처럼 똑똑한 사람이 되는 길이 최고인적이 있었다. 이런 시대에 살다보니 상대적으로 감정은 유치하거나 이기적이것으로 취급받기 쉬웠다.

     

    감정에도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 주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감정적이다, 이기주의다라는 말로 덜 성숙한 인간으로 매도해왔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누구나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다양한 감정을 겪는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며 인생에서 슬기롭게 다룰것인가이다.

     

    감정은 비논리적이고 때로는 비이성적이다. 한마디로 앞뒤가 안 맞고 모순적인 경우가 있다. 열심히 회사를 다니다가 어느날 출근하기 싫은 감정이 든다. 회사에 가야 일도 하고 돈도 벌고 내 생활도 유지하는데...감정은 그런 논리가 안 통한다. 그냥 싫다.

     

    이런 감정과 평생 지내야한다. 어떻게 비논리적이라고 감정을 무시할 수 있는가?

     

     


    감정수업

    저자
    강신주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3-11-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철학자 강신주가 읽어주는 욕망의 인문학 “자신의 감정을 지켜낼 ...
    가격비교

     

    이 책에는 문학작품에서 비롯한 48가지 감정이 나온다. 어떤 감정은 생소하기도 하지만, 어떤 감정은 아주 친근하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각 감정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나오는 철학자의 어드바이스. 이 감정을 어떻게 소화시키는게 좋을지에 대한 지혜가 나온다.

     

    진짜 고민해야 할 것은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정말로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는지가 될 것이다. 이것은 사랑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 혹은 세상과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일이다.타인에 대해 확신을 갖거나 의심을 품을 이유는 없다. 그저 묵묵히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의심과 확신에 갇힌 사람이라면 이제 시선을 안으로 돌리도록 하자. 그러면 아마도 너무나 의존적이고 나약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런 나약함을 극복하지 않는다면, 아마 우리는 영원히 확신과 의심 사이를 방황하는 길 잃은 영혼으로 남게 될 것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 중 확신 중에서

     

     

    허기짐이 없을때에만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을 수 있는것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앞서 나의 삶 자체가 지나치게 불행한건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 다시 말해 끌림을 사랑으로 착각하지 않으려면, 우리의 삶이 어느 정도는 행복하도록 스스로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 중 끌림 중에서 

     

     

    후회라는 감정에는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판단하는 유아적인 태도가 전제되어 있다...실연당한 것도 완전히 자기 탓이라 믿는다. 애인이 더 멋진 이성을 만나서 자신을 떠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애인이 학업때문에 자신을 멀리한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결국 후회라는 슬픈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유아적인 태도를 벗어나야만 한다...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해야 가능하다...즉 타자의 타자성을 받아들여야 후회라는 감정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순간 우리는 몇 가지 지혜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모든 것이 나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행복을 소원해도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예기치 않은 행복이나 불행이 나에게 올 수도 있다."

     

    - 강신주의 감정수업 중 후회 중에서

     

     

    지금 내게 있는 어떤 소중한 것에 대하여 그것이 곁에 머물러있으면 행복한 것이지만 그것이 떠나 버린다 할지라도, 그것을 상실로 받아들이지 말고 원래 상태로 돌아간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 그러면 안개가 걷히듯 어느 사이엔가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될 것이다.

     

    - 강신주의 감정 수업 두려움 중에서

     

     

    내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게 관계, 사랑 그리고 그 안에서의 두려움 등이다 보니 이런 구절들이 와 닿았다. 감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얻을수 있다는것이 이 책의 매력. 어떠한 감정도 같은 생각으로 바라보면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것 같다. 건강한 철학을 통해 감정을 자유롭게 바라볼수 있다면 감정은 나에게 인생의 보석으로 작용할수 있을것이다.

     

    돌아보면 부정적인 감정도 꼭 나쁜것만은 아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공부도 하고, 책도 읽게 되니. 인생을 살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여보자.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에서 모리 선생님이 그러셨다. 감정은 충분이 느껴야 사라진다고.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