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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지혜의 책 2015. 8. 25. 06:47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저자
    김수영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5-05-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전 세계를 다니는 대한민국 꿈 멘토 김수영의 ‘러브 파노라마’ ...
    가격비교

     

     

    사랑은 우리 인생에 무척 중요한것이다. 우린 사랑을 통해 태어났고, 사랑받기 위해 살기도 하며, 사랑을 주며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어느곳에서도 사랑에 대해 가르쳐 주는곳은 없다. 사실 사랑에 대해 무어라고 일반 학문처럼 정의하기도 뭐하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 각자의 사정과 상황이 다르니까. 요즘 연애의 기술 등의 강의가 있는데, 들어보면 말 그대로 기술이다. 한두번 기술에 성공해서 결혼까지 한다해도 사랑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연애할때만 쓰는게 사랑이 아니라 결혼이후부터 죽을때 까지 필요한게 사랑이다. 한순간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일상이다.

     

    나는 항상 사랑에는 바보같았다. 공부나 직장 등 다른건 평균정도는 한것 같은데 사랑은 F학점에 학점이수 못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사회적으로 성공했으나 사랑에서는 F학점을 받은 사회 저명인사들도 있다. 어쩌면 일이나 공부보다 어려운게 사랑인것 같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만" 사랑에 바보같다는 편견이 있었다. 난 그점이 내내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도 사회적으로 많은 성취를 하고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지만 사랑앞에서 상처받고 심장이 고장난 듯이 아파 모든걸 중단하고 치유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주술사를 만나 사랑에 실패한 원인을 알게되고 받아들인다.

     

     

    많이 힘들었지?

    나는 나만 힘들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수도 없이 곱씹어보면서 깨달았다.

    우리의 인연엔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상처받기 두려워하는 두 불완전한 영혼이 있었음을 

     

     

    사실 사회생활이나 공부에서는 나 자신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 내가 공부한 부분이나 일한 부분만 내놓으면 된다. 하지만, 사랑앞에선 두 영혼의 모든것을 알고 싶게 되는 과정에서 모든것을 내놓게 된다. 우리 안에 있는 수많은 두려움과 상처. 이것이 과연 받아들여질수 있을까?의 문제 앞에서 어떤 이는 회피하거나 방어하거나 이해못할 행동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비슷한 유형으로 가족안에서의 사랑도 그렇다. 가족은 나의 모든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소이다. 이 상처나 두려움 때문에 가족끼리도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는가?

     

    이 책에는 가족에게 학대받고 사랑앞에서 자유롭지 못한 영혼들이 나온다. 나또한 그런 과정을 겪었기에 지구 건너편에 있는 그들에게 금방 감정이입이 되었다.

     

    "우리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 수도 없이 나를 때리고 괴롭혔어. 아무 이유도 없이 이렇게....여기를 때리고...머리를 잡아당기고...주걱으로 눈을 때리고..."

     

    메데인에서 친해진 친구 프랑크의 엄마인 엘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가족사진을 가리키며 "어머니 인상이 좋으셨네요"라고 말했다가 깜짝 놀랐다. 손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는 엘사의 모습은 예순 여섯의 할머니가 아니라 아직도 엄마에게 맞은 것이 억울한 어린아이의 모습 같았으니까.

     

    그녀처럼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자랐거나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는 어른이 되어 자기 부모와 같은 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

     

    "제일 걱정되는건 내가 이 불행의 씨앗을 우리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있다는 거야. 우리 딸은 임신 4개월때 아빠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 싱글맘이 되었고, 막내딸 남자 친구도 내 딸에게 함부로 대해......하긴 내가 잘못했지. 이 못난 어미가 자식들에게 평생 못할 짓을 했어."

     

    "...중요한건 무슨일을 겪었든 간에 엘사는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한 사람이라는 거예요. 무엇보다 네 명의 아이를 잉태하고 키워냈다는 게 얼마나 훌륭한 일인데요." 

     

     

    난 이 대목을 읽고 꺼이꺼이 울었다. 우리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 지구상의 많은 여자들이 남성우월주의 사고를 가진 남자들에게 제대로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고 살아왔다. 다행이 우리엄마는 구타는 없었지만, 내가 기억하는 엄마는 폭언과 무시와 비아냥거리는 아버지의 태도를 참아내야하는것였다. 지금도 엄마는 그때의 한이 살아나면 아버지를 무시하고 비아냥거리신다. 하여튼,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사랑을 믿지 않는다. 사랑은 인간이 인간을 존중해야 건강하게 꽃피울수 있다.

     

    불과 몇십년전만해도 이 지구상에 전쟁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전쟁의 공포를 다스리려고 많은 마초적인 남자들이 폭력적인 방식을 행했다. 그것은 각 가정에도 파고 들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부모님 중에서 정말 사랑다운 사랑을 하는걸 본 내 친구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건 우리 부모님 탓이라고만 할 수 없다.그들도 원치 않는 환경과 상황이었으니까..

     

    이 와중에 내가 필요한것은 이 어둠을 내 대에서 끊는거다. 내가 남성우월주의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에 영향받고 그 어둠은 대물림된다. 내가 나를 정화해야한다. 이 책의 주인공도 화목하지 못한 가정내에서 자라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녀는 주술사나 지혜로운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가족을 이해하고 다시 사랑하는 법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꿈에 대해서는 사소한 것까지 적어 목록을 만들고 그 목록에 있는 목표 하나하나 끊임없이 도전해온 내가 왜 사랑할 사람에 대해서는 한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걸까? 인생에서 최악의 선택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아무 생각 없이 살다 보면 어느덧 원치 않는 삶에 휘둘리게 된다고 누누이 강조하던 내가 아니었던가.... 나는 만나고 싶은 이상형의 덕목들을 최대한 자유롭게 적고 항복별로 중요도를 점수로 정리해보았다.

     

    목록을 다 만들고 나니 왜 남자를 못 만났는지 알겠다. 내가 원하는 남자는 지금 어딘가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거나 운동을 하거나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거나 등산을 하고 있는데, 나는 엄한 파티에서 술을 마시면서 이런 남자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내 이상형의 남자에게 나 역시 이상형의 여자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그렇다. 나 혼자 마냥 방바닥에 누워 컴퓨터나 들여다보며 이상형의 남자를 기다릴게 아니라,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려면 나도 열심히 운동을 하고, 인생을 즐길줄 아는 남자를 만나려면 나도 내 방식대로 인생을 즐기면 되는것이다. 그래야 그 남자가 나타났을때 당당히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난 학교 다닐때 공부를 못하지 않았다. 좋은 성격을 받기위해 예습과 복습을 하고 시험전에는 밤을 새우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이나 노력도 해오지 않는다는걸 알았다. 물론 몰라서 그랬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정말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알려준다. 내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려면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한다. 노력을 통해.

     

    상대방이 주는 만큼의 사랑을 돌려줄 생각이 없는 사람은 다음 두 가지 중 하나의 행동을 선택한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선을 그어 상대방이 더 이상 희망을 갖지 않게 하는 것과, 속칭 '어장 관리' 또한 '희망 고문'. '더 괜찮은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보험 삼아 머무르기'등과 같은 상대의 애정을 담보로 한 불공정거래를 받아들이는 것. 이는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닌 두 사람의 합작품으로, 특별한 악의 없이 그런 상황이 자연스럽게 전개되기도 한다.

     

    나 역시 불공정거래를 여러번 했다. 극도로 외롭고 힘겨운 시간, 상대방의 마음을 알면서도 이를 못 본체 하고 기댄 적도 있었다. 내가 그에게 가진 감정은 명백히 사랑은 아니었지만, 누구라도 붙잡지 않으면 쓰러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이기적인 두려움 때문에 그렇게 했다.

     

    사랑은 상호작용이다. 돌아보니 나는 내감정만 중요해서 내 감정이 앞서면 상대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돌아보지 않은것 같다. 그냥 나 혼자 온갖 상상을 하고 고백했다 선을 그으면 (지금 돌아보니 그렇게 해준 사람은 정말 고마운거다) 상처 받았다. 요즘 소통과 순환에 시대로 가고 있다는데, 사랑에도 건강한 소통과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냥 불공정거래나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끝나는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사랑이 운명인 줄 알았다. 그래서 전 세계를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어느새 운명의 상태를 만날 수 있을거라 믿었다. 그동안 내 연애가 실패한 건 운명의 남자가 나타나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건강한 몸을 위해 식생활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자기계발을 하듯 사랑 역시 꾸준한 공부와 노력이 필요한 분야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상대는 어떤 사람인지, 이상형을 어디서 만나서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나갈 것인지, 내가 원하는 이상형에게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면 무엇을 갈고 닦아야 하는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운명에 모든 것을 모두 맡기면 그것이 행운인지 불운인지도 잘 모르고, 그 상태에서 잘못된 상대를 만나면 상대방만 탓하며 불행해지지가 쉬월터.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은 사랑에도 적용된다.

     

     

    내가 이 책에서 배운 핵심은 사랑은 노력이라는 것이다. 내가 어떤 직장을 들어가기 위해 직장이 원하는 스펙을 갖추어야 하는것처럼 사랑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전 우리 부모님들은 생존과 안전이 중요한 시대에 사셨다. 그런 시대에는 결혼은 자손을 낳고 생존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한 가족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 했다. 이제 생존과 안전의 욕구가 지난 지금은 애정이 다음단계로 들어서며 그 애정은 예전처럼 단순하지 않을수 있다. 좀 더 다양하고 구체적이라는 것이다. 부모님 세계가 보는 결혼관과 내가 보는 결혼관이 달라진 이유도 알수 있었다.

     

    이 외에 이 책에는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이론과 수많은 러브 스토리가 있다. 실패한 사랑, 건강하지 못한 사랑도 있지만, 수많은 고난을 뚫고도 꽃을 피운 사랑, 세월속에서 더더욱 빛을 바라는 사랑, 편견을 깨고 있는 그대로 상대를 받아들은 사랑이야기도 있다. 나는 어떠한 사랑을 할 것인가? 나도 언젠가 이책에 실을수 있을만큼 건강한 러브스로리를 만들어보고 싶다.

     

    이 책에서 권유한대로 이상형 목록을 적어봤다. 생각보다 많은 항목이 나왔다. 내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할것 같아 몇가지 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없으면 다른걸로 나를 괴롭힐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나에게 아직도 두려움이 많구나. 두려움이 많은걸 바라게 만든다는걸 알게되었다.

     

    모든 항목을 버리고 딱 세가지로 단순화 시켰다. 이것은 내가 할수 있는 것들이다. 운동, 여행, 외국어를 좋아하는 사람. 그럼 이제부터 난 이 세가지를 즐기려고 한다. 그러면서 나의 두려움을 치유하는 과정을 이 책의 주인공처럼 하려고 한다.

     

    불교에 나오는 '시절인연'이라는 말처럼 뭐든것은 다 때가 되고 무르익으면 만나게 되어있다. 중요한것은 내가 무르익은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내린 사랑의 정의는 이것이다.

     

    "사랑은 노력과 건강한 소통이다. 소통속에서 받아들이고 신뢰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실재 인물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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