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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
    지혜의 책 2014. 7. 7. 00:08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

    저자
    페마 초드론 지음
    출판사
    한문화 | 2011-03-0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삶이 주는 시련과 상처로 마음이 딱딱해질 때, 마음을 여는 연습...
    가격비교



    우린 어릴때부터 좋은 사람의 덕목을 배운다. 학교에서, 가족에서, 종교기관 등에서. 그런걸 듣고 익히며 어른이 되면 관대하고 훌륭한 어른이 될것을 꿈꾼다. 부모님을 보며 난 저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어른의 나이가 되면 어릴때 생각과는 딴판이다. 여전히 나는 미성숙하고, 사람들의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진다. 관대하기는 커녕 쪼잔하고 잘 삐진다.


    이 책을 만났을때도 그랬다. 잘되었으면 했던 일이 안되자 마음이 닫혔다. 마음이 닫히면 외로워진다. 나만 이런 시련을 받는것 같다. 우주속에 혼자 있는것 같다. 이론은 모든걸 훌훌 털고 지금 여기에 있으라 하는데, 마음은 지금 여기를 떠난지 오래다. 조금이라도 지금 여기에 있는 팁을 얻고 싶었다.


    저자 페마 초드론은 평탄한 어린시절과 좋은 학창시절을 보내고 결혼하다 예상치 못한 이혼을 하고 명상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굴곡이 없었던 사람이 어쩌면 더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을것 같다.


    이 책에서 배운 핵심 가치는 "자비로움"이다. 내가 지금 여기 머물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에 대한 증오인 경우가 많다. 인생에서 여러가지 일이 일어나고 여러가지 두려움과 불안이 등장하는것은 순리인데 그것들에 대한 저항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것들을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껴안으라고 한다. 심지어 노는 것까지도.



     종일 텔레비젼 앞에 앉아서 먹고 마시고 아무 생각없이 채녈을 이리저리 돌린다. 그리고, 자신에게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더이상 희망은 없어! 이렇게 놀고 내가 뭔들 제대로 할수 있겠어."


    늘 허송세월하며 쉬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자신에게 제대로 된 휴식조차도 주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는 이상적인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틀이 너무 강할지 모른다. 이래야 성공하고 가치있다는 틀 말이다. 그 틀에 맞지 않게 사는 나를 내가 안다. 그래서 질책한다. 그런데, 사람이 어떻게 모두 이상적이고 성공할수 있을까? 너무 이상적이 되려다 평생 나를 사랑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받아들이자. 인간은 원래 불완전한 존재 아닌가. 이상적인 나로 끌어올리려 하지 말고 불완전 나를 사랑하자.사랑속에서 사람은 성장한다. 자신에게 제대로 된 휴식조차 주지 못한다는 말에서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언젠가 나는 명상클래스에 참석한 한 학생의 경험담을 듣게 되었다. 어느 이른 아침, 그는 거리에 울려 퍼지는 여자의 비명소리에 잠을 깼다. 다른 사람들은 일제히 그녀를 도우러 나갔지만, 그는 그냥 방에 있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여자에 대해 알수 없는 혐오감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그렇게 고통당하는 처지가 된것을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쳐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것이 천만다행이라 생각했다. 몹시 부끄러웠다. 그와 동시에 자신처럼 남을 돕고 싶지만 실제로는 남을 돕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자신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서로를 가르는 분리의 장벽을 없앨수 있도록 진심 어린 기원을 했다.


    외로움을 느낄때는 대부분 어떤 일에 상처를 받고 "이런 상처를 받은 사람은 나밖에 없어.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라고 단정짓고 마음의 문을 닫을때다. 하지만, 모두 말을 안해서 그렇지 나와 비슷한 생각과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많다. 마음의 문을 닫으면 세상과 분리된다. 사람은 연결되었을때 행복하지 분리되면 힘이 든다. 그런데, 그 분리를 시키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다."이런 상처를 받는 사람은 나 밖에 없어.아무도 나를 공감해주지 않아."라는 생각으로.


    이 책에서 배운것은 나와 같은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것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비어린 기원을 하면 마음의 문이 닫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 똑같은 사람이다. 그걸 잊어버리고 내가 나를 외롭게 만들었다는걸 알게되었다.



     우리 마음자리에 있는 근본적인 선을 일깨워 소통의 길을 열어주며, 인간이 가진 불완전성을 완정성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소통을 가로 막는것은 마음을 닫은 우리 자신이다. 내가 생각보다 못나서 부끄러워 문을 닫을 수도 있고, 남이 내 생각과 다르게 행동이나 말을 해서 문을 닫을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나에게만 일어나는게 아니라는걸 안다면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관대함과 자비를 보낼수 있다면 나뿐만 아니라 여러사람들에게도 관대해지지 않을까? 


    나는 오늘도 불완전하다. 서툴고 불안하고 부끄럽다. 하지만, 모든것이 완전한 인간이라면 과연 더불어 살거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을까? 나 혼자 다 할수 있는데 겸손하거나 남과 더불어 사는 조화로움을 추구하려 했을까? 인간이 불안전하게 설계된것은 성장을 위한 완전한 설계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 불안전함을 받아들일수만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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