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혼자 있어야 섹시해진다
    지혜의 책 2015. 8. 14. 21:07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저자
    사이토 다카시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5-07-2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평범한 대학원생 사이토 다카시...
    가격비교

     

    책을 고를때 베스트셀러보다 제목이 끌리는걸 선택하는 편이다.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끌리는 제목이 다르다.

    마라톤을 했을때는 마라톤 관련 서적이

    에니어그램을 공부했을때는 에니어그램 책이

    고민이 많아 지구를 떠나고 싶을때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제목이 끌리기도 했다.

     

    신기하게 무엇을 고민할때 책을 읽으면 어떤 문장이 나에게 해답을 주기도 했다.

    제일 해답을 많이 주었던 작가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였다.

    아무래도 왜 사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서, 호스피스 전문가의 말이 와 닿았던것 같다.

     

    이 책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 우연히 보고 강렬하게 끌렸다.

    그때가 8월초고, 이책의 출간은 7월말이라 아직 비평이나 기사도 없을때인데 뭔가 배울게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릴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수줍음이 많아 그랬고, 너무 마음이 연약해 남들에게 상처를 받아 그랬다.

    형제가 많아 엄마가 바쁘니 나를 자연스레 돌볼수 없었다.

    난 장녀였고, 장녀로 태어난것은 어느순간부터 어린이임에도 내 자신을 내가 돌봐야한다는 일종의 숙제를 가지고 있는것 같다.

    여하튼, 그 혼자의 시간이 좋은것만은 아니었다.

    시린 기운이 느껴졌다.

    특히, 대학에서 스트레스는 같이 밥먹을 사람이 없을때였다.

    혼자 수업을 듣게 되거나, 혼자 도서관에 오게 될때. 아는 사람이 없으면 배가 고픈게 싫을정도였다.

     

    하지만, 난 자아가 강하고 내가 하고 싶은게 뚜렷해서

    친구를 기다리거나 같이 하기로 했던 친구가 약속을 취소한다고 혼자 하는걸 포기하진 않았다.

    하면서도 가슴 시린 느낌은 항상 있었던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문구는

     

    "혼자 있어야 섹시해진다."

     

    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연애에 성공하지 못했던것이 이거였다.

    혼자 있는것을 "나는 외톨이야."라는 이미지로 보일까봐 창피해했다.

     

    하지만, 역대 멋있는 사람은 바람과 같이 혼자 나타나서 마을 여성들의 관심을 받은 레트 버틀러나

    어린 시절 만화책에서 읽었던 혼자 있기를 즐기고 우수에 젖은 눈빛을 보내기만 했던 남자들이었다.

    심지어, 내 남동생은 혼자 50개의 산을 다니며 찍은 사진을 카페에 올려 지금 올케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스스로를 단련하는 힘은 섹시함으로도 이어진다. (중략)

    앞으로 여성도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이 섹시하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프랑스의 영화배우 잔느 모로다. 영화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에서 그녀는 화려한 파리의 상젤리제 거리를 걷는다. 애인이 오기를 고대하며 애타게 기다리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다른 모든것을 압도하며 홀로 걷는 모로의 모습은 누구도 표현할 수 없는 파리지엥스러운 고독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그 분위기가 섹시하지 않다면 우엇이 섹시하랴.

     

     

    보통 사랑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여긴다. 하지만, 사랑을 해본 사람은 안다. 사랑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나만의 영역이 있다고. 그래서, 사람들은 결혼을 해도 외롭다는 이야기를 하나보다. 결국 인간은 자신이 채워야할 일정한 공간이 있다. 그것이 고독이다. 그 고독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사랑과 고독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감성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사람은 사랑할 때 가장 외롭고 고독하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멀어질 때 느끼는 감정은, 혼자 있을때 느끼는 감정보다 더 강렬하다.(중략) 두려워도 사랑의 고독을 견뎌라.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주는 의미있는 순간들을 충분히 누릴 수 없다.

     

    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인생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는 감정의 세계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정의 세계가 있어야 비로소 삶이 성립된다. 단순이 일하고 '생산'에만 몰두하는것은 인생의 본질이 아니다.

     

    잃어야 알게 되는 사랑의 무게. 사랑이 끝났을 때 우리는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세계를 풍부한 감성으로 접할 수 있다. 그때 세계가 급격히 넓어진다. 미묘한 내면의 변화들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사랑이 끝났을때 나에 대해 잘 알게된다....이 대목을 읽고 내가 한 이별들을 떠올려봤다.매번 운명탓과 열등감에 빠져 나를 자학만 하다 끝난것 같다. 왜 나에 대해 더 자세히 애정을 가지고 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그냥 이 모습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기만 하려고 했을까? 이별의 순간 반짝이는 이성과 지혜는 작동하지 않았을까?

     

    무작정 혼자 있는다고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다. 고독이 있을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고독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더 깊이 나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랑이 있어야 할것 같다. 문학이나 음악, 시 등의 교양거리에서 고독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도 있어야한다.

     

    또한 이 책은 이별이 두려서 썸만 탈려는 요즘 사람들에 대해 꼬집는다. 나도 그런 마음이 한때 있었으니 반성이 되었다. 또한, 상대에 대해 집착하는것도 혼자 있지 못해서 그렇다 한다.

     

    사랑을 할 때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상대방에 대한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집착할 경우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행동하기 때문에 사실상 '사랑'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욕구를 위해 에너지를 쏟는다. 하지마 집착은 상처받을 용기조차 없기 때문에 하게 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사랑후에 오는 고독을 견딜 수 없는 사람은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기 어렵다.

     

     

    상처받을 용기라..맞다..그걸 견디기 힘들어 이리저리 피하고 현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많은 날들이 있었지. 철학자 강신주는 어른은 혼자 있을수 있고, 어린이는 혼자 있지 못한다 했다.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다시 혼자로 돌아온다는건 어쩌면 어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 그 슬픔 속에서도 나를 지키고 보듬는 연습을 할수 있다면, 그 어떤 남들의 거절도 무섭지 않을거다. 고독은 나를 위로하고 나의 정신적인 성숙을 깊게 하는 절호의 찬스이다.

     

    혼자 잘 지내는 법을 배우러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배운건 혼자 잘 지내야 섹시해진다는 것 밖에 없다. 한 책에서 한가지만 배워도 되지 않을까? 오늘 밤엔 Alone again Naturally..라는 팝송을 듣고 싶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