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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니어그램과 두려움
    에니어그램 컬럼 2016. 10. 15. 01:37

     

    에니어그램은 두려움을 다루는 도구이다. 인간은 약하다. 사랑받지 못하면 죽는다. 삼시세끼를 못 먹거나 공기가 없어도 죽는다. 또한, 불안이나 두려움에 쉽게 휩싸인다.

     

    에니어그램을 가볍게 배우면 9가지 기본 욕구로 시작한다. 무엇을 하고 싶기 때문에 성격이 형성되고 이 욕구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게 된다고. 그런데, 파헤치고 파헤치면 인간의 약한 모습과 조우하게 된다. 두려움이다. 결국 에니어그램으로 변화와 치유를 만들어내고 싶다면 두려움을 직면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러가지 동기로 에니어그램을 시작하지만, 나는 어린시절에 겪은 가정폭력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불행한 아이였다. 매일 집에 가면 아버지의 고성과 날라가는 전기밥솥과 아버지의 원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호령에 불안해했다. 무기력하고, 잘 웃지도 않았으며, 친구도 잘 사귀지 못했다. 때로는 은따처럼 살았다. 친구를 사귄다면 힘 없고 가난하거나 장애인 친구였다.

     

    고등학교때는 어찌하다 공부를 잘하게 되었는데, 나는 여전히 공부못하는 친구들과 어울렸다. 공부잘하는 친구들 특유의 자신감이 없어 그들과 에너지가 맞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어린시절을 보내고도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간게 신기하다. 대학에서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는데, 나는 그들과 괴리감을 느꼈다. 그들처럼 밝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아서였다.

     

    불행했다. 그래서, 내가 불행한 이유를 알고 싶어 에니어그램을 시작했다. 9가지 유형 그리고 9가지 두려움을 발견했다. 거기다가 부모님이 가지고 계신 두려움까지 나는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이 의식적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같이 살다보면 금방 오염된다. 부모님의 두려움은 나의 무의식에 숨어 있다 현실세계에서 발현되기 일쑤였다. 두려움들이 나를 지배해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최진실이 하늘로 떠난지 몇 년이 흘렀다. 매년 그녀에 대한 방송, 그녀의 아이들과 엄마에 대한 방송이 나온다. 떠나고 나니 그녀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알것같다. 최근 기사에서는 최진실이 조성민과 이혼한후 사는게 무섭다고 울었다고 한다. 여러 매체를 통해 듣기로는 최진실의 아버지는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었으며, 엄마는 그 때문에 포장마차를 했고, 최진실 남매는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최진실 남매는 눈부시게 성공했지만, 무의식에 가정폭력에 대한 두려움의 씨앗이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조성민도 가정폭력의 씨앗을 품고 있었을 것 같다. 최진실이 만나주지 않을 때 약을 먹고 병원에 입원한 사실만 봐도 그가 문제해결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하려는것만 봐도 무의식에 극단적인 성격이 숨어 있다는걸 알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이런 사람을 선택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정폭력의 상흔이 있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이런것에 친근감을 느낀다. 어린시절 치가 떨리게 싫어하면서도 너무나 익숙한 상황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최진실은 가정폭력의 씨앗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게 되고 두사람의 씨앗이 발아되는 사건을 만나 파멸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무의식에 심어진 두려움은 인생전체에 영향을 준다. 이 두려움을 에니어그램으로 설명할수도 있고,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겪었던 경험으로 두려움이 형성되었다고 설명할수도 있다. 어쨌든, 두려움은 직면하지 하지 않으면 내 안에 남아있다.

     

    우리나라는 문제를 회피하는 문화가 많다. 어디에서 사건이 터지면 그때만 시끄럽다가 우야무야 넘어가고 다른 문제로 그 문제를 덮기도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집단 무의식속에는 수많은 두려움이 있을것이다. 권력기관은 때로 통치를 위해 그 두려움을 이용하기도 한다.

     

    어쨌든, 모든 인간은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기위해 태어났다. 우리는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두려움에서 자유로울수 있다면 행복해진다. 이렇게 말은 단순하지만, 두려움을 직면하기가 쉽지 않다.있어도 없는척하면서 사는게 더 편할정도이다. 하지만, 그대들은 부디 용기를 내기 바란다. 내안의 두려움에 솔직해지고 그 두려움을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하고 그 두려움이 점점 나에게서 떠나가는 것을 경험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두려움은 세습된다. 내 자녀에게 혹은 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을 오염시킨다. 그래서 나의 두려움에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내 행복에 집중해야한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문제에 냉담하지 않기를 바란다. 개인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해지고, 가정이 행복해야 나라가 더 나아가 온 세상이 행복해진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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