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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프랑스에서 살아야할까? (4유형 이야기)
    에니어그램 컬럼 2013. 3. 26. 05:54

    봄이 오는 신호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면 알 수 있다. 두껍고 거무튀튀한 옷을 벗고 화사한 파스텔톤 옷들이 보인다. 이 옷들이 반갑다. 지난 겨울동안 4유형인 나는 왠지 외로움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에니어그램 4유형. 기본욕구는 남과 다르고 싶다. 그래서, 천편일률적인것을 거부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6유형의 나라. 6유형은 불안감때문에 남의 눈에 띄이기 싫어한다. 남과 다르고 싶어서 눈에 띄는 칼라를 좋아하는 나와 튀기 싫어 어두운 색깔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것은 겨울에 지하철을 타면 명확히 드러난다.

     

    내 겨울옷은 내동생말로는 신호등이다. 빨강, 파랑, 노랑.. 최근에는 초록까지 좋아져서 초록 잠바를 마련했다. 이걸 입고 겨울에 지하철을 탄다. 둘러보면 나같은 원색은 거의 없다. 검은 색이 주류를 이루고, 간혹 카키색이나 진갈색, 아니면 남색. 모두 눈에 띄이기 싫어하는 6유형의 컬러이다. 반면, 나는 샛노랑 혹은 새빨강의 옷. 저 멀리 등산복으로 빨간 옷을 입은 사람 한둘을 만나면 반갑다.

     

    4유형의 성격을 많이 가진 나라는 프랑스라 한다. 감성이 풍부하고 다양한 예술이 공존하고 그 다름을 인정하는 자유분방한 나라. 그래서 시민혁명이 일어난 나라.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고, 프랑스가 나오고 그들의 마음이 나오는걸 보니 정말 4유형스럽다. 4유형의 방어기제는 투입. 현실속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상상속으로 끌여들인다. 좋은 상상일수도 있고, 나쁜 상상일수도 있다. 어린 코젯트가 여관생활이 힘들어 상상으로 도피한다. 숲속에 가서 노래를 부른다.

     

    그녀가 말해줄거야. “I love you very much."라고.

     

    이것이 투입이다.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에포닌이 상상으로 빠져 마리우스가 자신을 사랑하는 장면을 그려본다. 이것또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수시로 하는 투입이다. 아, 정말 프랑스는 4유형의 나라구나. 내 원색옷이 너무 튀는 대한민국보다 프랑스로 갈까? 그들이 내 투입을 알아주지 않을까? 순간 옷 하나때문에 프랑스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방어기제란 스트레스를 받을때 사용하는것이다. 어린 코제트는 여관생활이 힘들자, 숲속에서 노래를 부른다. 상상속의 성에는 닦아야할 바닥도 없고, 친절하게 나를 좋아해준다고 말해주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상으로 도망가는 투입이다.

     

     

     

    마리우스의 사랑을 받고 싶은 에포닌.현실이 그렇지 않자, 사랑을 받는 상상을 한다. 이런 짝사랑의 경험이 나도 많아 이 캐릭터가 조연임에도 관심이 많이 갔다. 에포닌, 마음아프다. 왜 마리우스는 둘이 아닌걸까?

     

     

     

    하지만, 난 벌써 대한민국에서 40년간 살아왔다. 4유형의 튀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대한민국 물을 많이 먹어왔다. 완전 프랑스사람 같지는 않을것이다. 어쩌면, 검은색들 옷안에서 소외감을 느끼는것은 내 성격이 작동해서 그런듯 하다. 아무도 나의 원색 옷에 대해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동경과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는것을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감정형 4유형인 내가 생각형 6유형의 나라 대한민국에 태어난것은 어떤 이유가 있을것이다. 6유형의 나라라고 언제까지 생각형만 필요한건 아니니까. 감정형도 필요하고, 행동형도 있어야 건강한 나라가 되니까. 내 감성이 이 나라에서 인정받게 하기 위해 나도 내 감정만 고집하지 말아야겠다. 성격을 성깔이 아니라 성품으로 만드려면 생각, 감정, 행동을 조화롭게 써야하니까. 이 나라에서는 생각을 배우라는 신호같다. 모든 고통에는 이유가 따르니 잘 해석해봐야겠다.

     

    하지만, 언젠가 프랑스로 여행은 가고 싶다. 감성형의 나라에서 그 나라의 감성을 풍부하게 느끼고 싶다. 지금 돌아보면 고등학교때 불어를 배웠는데, 그게 나랑 너무 잘 맞았다. 모의고사를 보면 한두개밖에 안틀릴 정도였다. 주관식 같은 경우, 선생님이 나에게 정답을 물어볼 정도였다. 그게 내 성격이 작동해서 인듯 하다. 프랑스, 내 상상속의 나라, 내 동경의 나라, 건강한 4유형이 되어 언젠가 가주겠어.♣

     

    Copyright 2013 ⓒ 편안한 안나

     

     

     

     

     

    Castle On A Cloud 

    - Isabelle Allen

     
    There is a castle on a cloud.
    I like to go there in my sleep.
    Aren't any floors for me to sweep.
    Not in my castle on a cloud.

     

    There is a lady all in white
    Holds me and sings a lullaby.
    She's nice to see and she's soft to touch.
    She says "Cosette, I love you very much."

     

    I know a place where no one's lost
    I know a place where no one cries.
    Crying at all is not allowed.
    Not in my castle on a cloud.

     

    구름위에 성이 있다네.
    꿈속에서 그곳에 가고 싶어.
    거기엔 닦아야할 바닥이 없을거야.
    구름속 내 성에서는.

     

    그곳엔 하얀옷을 입은 여인이 있지.
    나를 안고 자장가를 불러줘.
    그녀는 친절하게 쳐다보고, 부드럽게 대해줘.
    "코제트, 너를 매우 사랑해"라고 말해주지.

     

    아무도 길을 잃지 않고
    아무도 울지 않은 곳을 알고 있다네.
    우는것이 전혀 허락되지 않아.
    구름속의 내 성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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