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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할에 맞는 감정 (3유형 이야기)
    에니어그램 컬럼 2013. 4. 15. 04:55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여자 피겨스케이트 선수로서 점프거리, 기본기, 유연한 자세 등 기술적인 면이 휼륭하지만, 항상 주목받는것은 음악에 맞은 그녀의 퍼포먼스이다. 즉, 예술적인 부분에서 그녀의 연기를 보면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녀는 이번 롱프로그램에서 레미제라블의 음악을 썼다. 이것은 크게 두가지 음악이 나온다. One day more와 On my own. One day more은 시민혁명을 앞둔 전날 밤, 여러 캐릭터들이 자신의 감정을 묘사한 음악이다. 반면, On my own은 에포닌이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며 혼자 있어도 그와 함께 있다고 꿈꾸다 비를 맞으며 그것은 상상이었음을 깨닫는 슬픈 장면의 노래이다. 이 음악을 알고 연아의 연기를 본다면, 음악 속 감정에 얼마나 그녀가 충실했는지 알 수 있다.

     

    에니어그램 3유형. 기본욕구는 성공하고 싶다. 어떤 목표가 있으면 그것을 성취하기위해 자신의 감정을 막고, 그 목표에 맞은 역할을 한다. 김연아는 3유형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빙판에 서면 긴장되고 떨릴텐데, 긴장감을 막고 피겨스케이터 선수라는 그녀의 역할에 몰입한다. 배경음악이 주는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보다 역할에 맞는 감정을 연기한다.

     

    다시 2013 롱프로그램 속에서의 김연아. One day more와 On my own을 연기할때의 표정부터 다르다. 처연한 슬픔을 연기하는 On my own때가 훨씬 부드럽고 여성스럽고 슬픈 표정을 짓는다. 두 손으로 X자를 그려 가슴에 모으는 장면이나 한팔을 높이 올려 하늘을 향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슬픔을 하늘에 호소하는듯 하다. 천재적인 안무가 데이빗 윌슨이 이 동작들을 만들어냈겠지만, 그녀의 빠른 감정몰입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녀가 집중하고 몰입하듯이 관객과 심사위원까지 집중시킨다.

     

     

    On my own
    Pretending he's beside me
    All alone, I walk with him till morning
    Without him
    I feel his arms around me
    And when I lose my way I close my eyes
    And he has found me

     

    나홀로
    그가 내옆에 있다고 상상하죠.
    혼자서, 아침까지 그와 함께 걷는것을.
    그가 없어도, 나를 감싸는 그의 팔을 느껴요.
    길을 잃고 눈을 감고 그가 나를 찾는것을.


    In the rain the pavement shines like silver
    All the lights are misty in the river
    In the darkness, the trees are full of starlight
    And all I see is him and me for ever and forever

     

    비가 내리면 은빛으로 길이 빛나죠.
    모든 빛이 강물속에 흐릿하죠.
    어둠속에서 나무는 별빛으로 가득차고
    내게 보이는것은 그와 내가 영원한것뿐이죠.

     

    And I know it's only in my mind
    That I'm talking to myself and not to him
    And although I know that he is blind
    Still I say, there's a way for us

     

    이제는 이것 모두 내마음속에만 있다는걸 알아요.
    그가 아닌 내자신에게 이야기하죠.
    그가 눈치채지 못하는걸 알게되어도,
    아직 말하죠. 우리에겐 길이 있다고.

     

    I love him
    But when the night is over
    He is gone, the river's just a river
    Without him the world around me changes
    The trees are bare and everywhere
    The streets are full of strangers

     

    난 그를 사랑해요.
    하지만, 이 밤이 지나면 그는 떠나죠.
    강은 그냥 강일 뿐이에요.
    그가 없어도 내주변의 세상은 변하죠.
    나무는 옷을 벗고 어디에나 있지요.
    거리는 낯선 사람들로 가득해요.

     

    I love him
    But every day I'm learning
    All my life I've only been pretending
    Without me his world will go on turning
    A world that's full of happiness
    That I have never known

     

    난 그를 사랑해요.
    하지만, 매일 알게 되죠.
    내가 상상했던 나의 모든 삶.
    나없이도 그의 세상은 계속될거라고.
    나는 결코 모르든
    행복으로 가득찬 그의 세상.

     

    I love him
    I love him
    I love him

    But only on my own..

     

    난 그를 사랑해요.
    난 그를 사랑해요.
    난 그를 사랑해요.
    하지만, 나 혼자 사랑하죠.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어린시절의 꿈을 이루고 잠시 허탈감에 빠졌던 김연아. 3유형들은 자신의 역할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그 역할이 없어지면 무척 힘들어한다고 한다. 자신의 수치심을 역할로 가리며 살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녀가 어떤 목표나 역할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스케이트를 타길 빈다. 이제 점프가 쉬워졌다는 그녀의 인터뷰를 들으니 자신의 역할에 대한 중압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듯 쉽다. 역사에 남을 스케이터 김연아, 그녀의 성취보다 행복을 응원합니다.♣

     

     

     

     

     

    Copyright 2013 ⓒ 편안한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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