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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셀로나 FC 와 마드리드 FC Official Store 방문기
    버킷리스트 실행보고 2021. 2. 12. 11:26

    처음 스페인 여행을 계획했을때 여행사에서 4개 도시를 보길 권유했었다. 많은걸 보고 이동하는걸 원치 않았다. 당시 후보도시에서 2개만 택한게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였다. 계획을 짜고 보니, 둘 다 축구로 유명한 도시였다. 또한 두 도시는 앙숙 관계라 한 도시에서 상대 도시에 대한 칭찬의 표시를 하다간, 광화문 한복판에서 일장기 옷 입고 돌아다니는 형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출발했다.

    우리는 큰 스케쥴만 정해두고, 자유여행으로 다녔다. 그런데, 동행한 분의 아드님이 유럽축구 광팬이라 어찌하다 보니 두 도시의 FC Official Store를 방문하게 되었다. 난 두 도시 중 취향을 꼽는다면 바르셀로나였다. 지방 자치주로 한가한 분위기도 좋았고, 뭔가 독립적인 기분도 좋았다. 그래서, 바르셀로나 FC에서 남동생 부부에게 줄 머그컵과 냉장고 마그넷을 사려고 했다. 그런데, 동행한 분은 그 비싸다는 유니폼 티셔츠를 아드님의 명을 받아 두 가게에서 모두 사게되었다. 각각 분위기가 달라 그 기억을 떠올려 볼겸 글을 적어본다.

     

    1. 바르셀로나 FC

    먼저, 바르셀로라 FC Official Store 는 그 유명한 까딸루냐 광장에 있다. 이 광장은 람블라스 거리와 통해져 있다. 호텔에서 어디로 가든 까딸루냐 광장의 까딸루냐 역까지 와야해서 몇일 바르셀로나에 있었더니 무척 친숙한 광장이 되었다.

     

    그 광장의 한켠에 차지한 바르셀로나 FC는 보라색, 남색 고유의 문양이 검은 바탕위에 새겨져 있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한가한 편이었다.

     

    유럽식 가게 답게 천정이 높고, 실내를 어둡고 간접조명으로 해놨다. 물건에 별로 관심이 없는 관계로 실내를 찍은 사진은 없구나. 대신 우리집 냉장고에 FCB 마그넷이 남아 있어 내가 바르셀로나에 다녀온게 거짓이 아니라는걸 증명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다녀왔다는 증표. 어찌나 자력이 센지 냉장고에서 잘 안떨어진다.

     

     

    2. 마드리드 FC

    렌페를 타고 마드리드에 갔다. 바르셀로나에 비해 길이 좁고, 사람이 많고, 돌바닥인 마드리드는 처음에 좀 생경했다. 날씨도 같은 스페인인데 더 쌀쌀했다. 바르셀로나는 바다를 끼고 있어 좀더 여유 있고, 마드리드는 육지안에 있어 좀더 마르고 바쁜 느낌이랄까?

    하여튼, 마드리드 FC의 티셔츠도 사달라는 한국의 명을 받고 구글 지도로 Offcial Store 찾기 시작했다. 마드리드는 언덕이 많고, 고도시라 그런지 골목도 좁았다. 뉴욕을 본떠 만든 무슨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다녀온지 1년이 지나니 길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구나.

     

    가게 안에 들어가니 FC 용품 중 가장 비싸다는 마드리드 답게 관광객도 꽤 있었고, 남자직원의 입심도 좋았다. 등번호가 없는 티셔츠를 가져다 본인이 원하는 선수 번호로 박아주는 시스템 이었다. 1층에서 티셔츠와 번호를 고르면, 공모양의 가방에 담아 레일을 따라 아래로 내려보낸다. 그럼 지하 1층에 있는 직원이 그 물건을 받아 등번호를 찍어주는 형식이었다. 이 과정이 신기해서, 왜 이렇게 하냐고 하니, 일종의 고객서비스란다. 등번호를 박고 있는걸 기다리는데, 남자 관광객 몇명이 신기한지 그 과정을 같이 지켜봤다.

    등번호 박는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그때 딴짓 했는지 없다. 대신 지하1층에 있던 마르리드 FC의 찬란한 장면의 전시물 사진만 있네.

     

    축구장을 조립하는게 살짝 탐났지만, 지금 생각하니 안 사길 잘했다. 조립해봤자 좋아하는 사람도, 둘데도 없다. 축알못인 나였지만, 남자들에게 축구는 대단한 에너지가 된다는걸 안다. 어디서 읽었는데, 인간은 공격성이 있어 고대에는 전쟁을 했는데, 그걸 순화시켜 풀어낸게 스포츠라고. 스포츠는 에너지가 되고, 교류가 되고, 문화가 된다. 오랜 세월 동안 그런 문화를 만들어 온 두 FC의 노력이 좋아보였다.

    쇼핑은 살때보다 길을 찾아다니는 과정이 나에겐 더 좋다. 이것도 나의 역마살이라 돌아다니기엔 많은 물건은 거추장스러워서 그런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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