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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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속의 사람들 (5유형 이야기)에니어그램 컬럼 2013. 4. 27. 11:27
상담을 할때 소통이 잘되고 내담자가 많은 것을 얻어간다고 할때가 있지만, 반대로 피드백이 안 좋을때도 있다. 결함에 민감한 나는 안 좋은 피드백에 처음에는 예민했다. 이제는 그것을 내 부족함을 메꾸는 기회로 삼고 싶다. 몇주전 5유형 친구를 상담한 케이스가 그런 경우였다. 5유형을 공부한다고는 했지만, 돌아보니 정말 몰랐다는걸 뼈저리게 알게 됐다. 정말 집중해서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읽기 시작했다. 그곳에 나온 5유형에 대한 문구들이 이처럼 몸에 탁탁 박힐 수가 없었다. 그런 사람을 만나니 더욱 더. 5유형. 기본욕구는 많이 알고 싶다. 방어기제는 고립. 타인과 감정적인 연결을 끊고 고립되어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홀로 있는것을 좋아한다. 기본적인 두려움은 무능할까봐. 그래서, 그 무능함을 메꾸기 위해 끊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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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에 따라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다에니어그램 컬럼 2013. 4. 21. 16:07
나에게는 동생 셋이 있다. 모두 나와 성격이 다르다. 이 중 막내는 자폐증 장애를 가지고 있다. 나는 우리 막내랑 추억이 참 많다. 달리기 훈련을 시켜 달리기 대회에 나간적도 있고, 주말마다 자전거를 타거나 한강을 보러간 기억도 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막내때문이다. 막내와의 특별한 달리기 훈련일지를 인터넷에 연재했다. 그때 처음 나의 글쓰기 실력을 알 수 있었다. 막내는 어찌보면 나에게 은인이다. 이와 달리 나머지 동생 둘은 막내를 나처럼 대하지 않는다. 줄곧 이것이 나에겐 상처였다. 내 방식만이 옳다고 생각했다. 내 방식대로 안하는 동생들이 미웠다. 최근에 가족행사가 있었다. 이때도 동생 둘이 내 방식대로 막내를 대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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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에 맞는 감정 (3유형 이야기)에니어그램 컬럼 2013. 4. 15. 04:55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여자 피겨스케이트 선수로서 점프거리, 기본기, 유연한 자세 등 기술적인 면이 휼륭하지만, 항상 주목받는것은 음악에 맞은 그녀의 퍼포먼스이다. 즉, 예술적인 부분에서 그녀의 연기를 보면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녀는 이번 롱프로그램에서 레미제라블의 음악을 썼다. 이것은 크게 두가지 음악이 나온다. One day more와 On my own. One day more은 시민혁명을 앞둔 전날 밤, 여러 캐릭터들이 자신의 감정을 묘사한 음악이다. 반면, On my own은 에포닌이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며 혼자 있어도 그와 함께 있다고 꿈꾸다 비를 맞으며 그것은 상상이었음을 깨닫는 슬픈 장면의 노래이다. 이 음악을 알고 연아의 연기를 본다면, 음악 속 감정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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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빛이 있다 (성격과 본질 이야기)에니어그램 컬럼 2013. 4. 7. 16:12
에니어그램 첫번째 강의에 배우는것은 성격과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시절 상처와 결핍이 굳어져 이루어진것이 성격이다. 우리는 상처와 결핍이 있기전에 순수하고 깨끗한 본질이 있었다. 이 본질을 회복하는 여정이 성격을 탐색하는 과정이다. 성격은 이른바 검은 타르, 즉 어둠과 같다. 이 어둠속에는 빛이 있다. 누구나 성격아래에 빛을 가지고 있다. 이 사실을 믿고 내 성격에 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성격에 대해 인식해나갈수록 내 어둠이 얼마나 깊은지 알게 된다. 때로는 흔들릴때도 있다. 하지만, 처음 배웠던 본질. 우리의 어둠아래에는 빛이 있다는것을 믿는 마음으로 돌아와야 한다. 에니어그램의 지혜 저자 돈 리처드 리소 지음 출판사 한문화 | 2009-03-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에니어그램은 그리스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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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에는 왜 단점이 있을까?에니어그램 컬럼 2013. 4. 2. 04:50
에니어그램은 성격유형 진단도구이다. 에니어그램을 공부하게 된 이유는 내 성격때문에 너무 힘들어서였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겐 별거 아닌 일로 상처를 잘 받았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항상 소외되거나 외로운 느낌이 들었다. 수치심이 너무 많아 하고 싶은것을 말하지 못했다. 난 이른바 쑥맥이었다. 남들이 하는 말을 뒤늦게 알아듣는 형광등이기도 했다. 학창시절, 아버지 말대로 공부는 열심히 했다. 막상 사회생활을 하려 회사 면접을 보러 다닐때 나는 알았다. 나는 나를 PR하는게 너무 힘들다는것을. 기본적으로 내가 나를 좋아하는 면이 하나도 없었다. 면접은 번번히 미끄러졌고, 간신히 입사를 했다. 그곳에서도 소심한 내 성격때문에 직장생활이 힘들었다. 결국 대학4년동안 투자하고 공부했던 전공분야의 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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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랑스에서 살아야할까? (4유형 이야기)에니어그램 컬럼 2013. 3. 26. 05:54
봄이 오는 신호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면 알 수 있다. 두껍고 거무튀튀한 옷을 벗고 화사한 파스텔톤 옷들이 보인다. 이 옷들이 반갑다. 지난 겨울동안 4유형인 나는 왠지 외로움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에니어그램 4유형. 기본욕구는 남과 다르고 싶다. 그래서, 천편일률적인것을 거부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6유형의 나라. 6유형은 불안감때문에 남의 눈에 띄이기 싫어한다. 남과 다르고 싶어서 눈에 띄는 칼라를 좋아하는 나와 튀기 싫어 어두운 색깔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것은 겨울에 지하철을 타면 명확히 드러난다. 내 겨울옷은 내동생말로는 신호등이다. 빨강, 파랑, 노랑.. 최근에는 초록까지 좋아져서 초록 잠바를 마련했다. 이걸 입고 겨울에 지하철을 탄다. 둘러보면 나같은 원색은 거의 없다. 검은 색이 주류를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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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선으로 본 우리나라의 국민성 (6유형 이야기)에니어그램 컬럼 2013. 3. 26. 05:24
첫 여성대통령 박근혜. 그녀의 말대로 국민행복시대가 열렸으면 한다.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 첫 여성대통령 박근혜 대통령도 봄과 함께 그녀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대선 지지율 51%의 그녀. 한편으로는 49%의 젊은 사람들이 지지한 진보파 후보가 당선 안되어서 허무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겨울의 대선. 왜 우리나라는 보수의 그녀를 선택하게 되었을까? 지난 겨울, 대선을 앞두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인터넷을 장식할때 나는 이미 보수의 그녀가 대통령이 될것 같았다. 내 성격상 진보의 이야기들이 솔깃 귀기울여졌지만, 우리나라의 국민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니어그램 6유형. 안전지향주의자이고 불안에 민감하고 최악의 상황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많이 살고 있다. 설령 6유형이 아닐지라도 6유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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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묘비명은? 감사합니다.버킷리스트 궁리궁리 2013. 3. 23. 18:56
최근 "땡큐"라는 TV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여행이 있고, 속이야기가 있는 구성이 딱 내 취향이다. 각자의 인생길에서 아리랑고개를 만났던 사람들...그 고개를 넘으며 느꼈던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여행지. 그곳에서 개그우먼 김미화님은 자신의 묘비명을 "웃기고 자빠졌네"라고 짓겠다고 했다. 장례식에 온 많은 사람들이 이 묘비명을 보고 웃었으면 한다고. 이 말에 지드레곤은 "용용 죽겠지"로 할거라 하고. 그 대목을 보고 나는 내 묘비명을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묘비명을 정해놓으면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지 방향성이 잡힐것 같았다. 무엇으로 나머지 내 인생을 채우고 싶은지 정리될것 같았다. 자신의 묘비명을 유쾌하게 정한 김미화님과 지드래곤 처음 영어카페에 갔던 일이 떠올랐다. ..